가산동 건치회관의 명물 [1탄] ‘걸레’ |취재 후기

 

서울의 서남쪽 끝자락 가산동에 자리잡고 있는 건치회관.

정확한 주소는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월드메르디앙벤처센터1차 1111호.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월드메르디앙벤처센터 ‘2차’가 아니라 ‘1차’라는 점이다.

‘2차’에는 치과계의 LG (주)오스템임플란트가 자리잡고 있다. 아마 매출규모가 지금은 신흥을 넘어섰을테니, ‘치과계의 삼성’이라 불러도 무방하겠지만, 그래도 터주대감의 위신을 생각해서 LG라 해둔다.

2년 전인가 회사에 출근을 하는데, 회사 건물 앞에서 어리버리 헤메고 있는 (주)샤인덴탈네트웍스 고인영 사장을 만났다.

“어! 여긴 어쩐 일이세요?”
“아...네..분명이 월드메르디앙이 맞는데....왜 오스템이 없죠?”
“아..여기는 1차고 오스템은 2차에 있어요. 수출의 다리 넘어서 기찻길 건너 우회전 해서 가세요....”

이러한 에피소드가 있어서다...

지금까지 쓸데없는 소리를 두서없이 해서 네티즌들에게 죄송하고. 가산동 건치회관에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명물이 하나 있으니...그것이 바로 ‘걸레’ 이다.

근무 시간에는 나만의 공간인 베란다 ‘흡연구역’. 근 40~50분 만에 한번씩 들락날락하며 나만에 테라스에서 의자에 앉아 지하철 지나다니는 광경을 구경하며 담배를 태우는 게 내 일상의 낙이다.

근데 어느날....창가에 걸려 있는 걸레 하나. 건치가 가산동으로 이사온 것이 2007년 이었는데, 처음부터 걸려 있었던 것인지.....아니면 어느 순간부터인가 걸려 있었던 것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걸레 하나.....

그 걸레가 건치회관의 명물인 이유는 바로 거기에 “제40회 근로자의 날 기념(1985. 3. 10)”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근로자의 날’이라......
또 1985년이라.......

25년 전에 누군가 근로자의 날 기념행사에서 받았을 이 수건이 어찌 해서 건치회관에 걸려 있는 것일까? 도대체 누가 이 걸레를 건치에 가져왔을까? 어떻게 수건의 수명이 25년을 넘을 수가 있단 말인가?

내 기억에는 87년 6월 항쟁 이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7~9월 노동자대투쟁 이후 전노협이 결성되고, 전노대가 만들어지고......군사독재정권과 이에 결탁한 어용노조들이 노동탄압을 위한 또 하나의 수단으로 만들어진 ‘근로자의 날’은 내가 대학에 막 들어갔던 1993년에는 없어졌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5월 1일 메이데이 날 당당하게 쉴 수 있는 현 시점에서 누가 3월 10일은 근로자의 날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을까? 아마 이 수건은 25살을 먹었기에 더더욱 생존해 있었을 수도 있었겠구나. 아마 15살이면 태어나지도 못했을 텐데....

저녁에 회의 때문에 오셨다 중간중간 흡연을 위해 이 공간을 찾으셨던 건치 임원분들! 이 걸레의 존재를 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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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세기 담배를 안펴서 몰랐는데... 날짜는 의미있는 것 같은데... 더럽네요... ^^;  | 2010-06-29 18:13: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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