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거리에 선 그 마음은 죄가 아니다 거리에 선 그 마음은 죄가 아니다 여러 번 경험해도 익숙해지지 않은 일이 있다. 경찰서에서 조사받는 일, 법원에서 재판받는 일은 언제나 긴장된다. 내가 죄가 있어서 두려운 것이 아니라 죄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나를 범죄자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싸워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마치 나 홀로 100명쯤 되는 힘 쎈 사람들과 싸우는 느낌이랄까.내가 경찰서를 가야 하는 일은 집회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집회에 참석하고 몇 달이 지나면 집으로 출석요구서가 온다. 그때부터 나를 범죄자로 만들려고 하는 공권력에 대한 분노가 솟구치면서 주먹을 꽉 쥐고 두 눈을 부릅뜨고 경찰서에 불온하고 위험한 인권 이야기 | 김랑희 | 2015-08-26 11:12 혐오의 말, 증오의 시간, 추방의 사회 혐오의 말, 증오의 시간, 추방의 사회 날씨가 춥다. 바람이 매섭고 눈발이 흩날린다. 바람이 불고 해가 가려져 있으면 실제 기온보다 더 춥게 느껴 일기예보에서는 체감온도를 덧붙여 알려준다. 대한민국의 12월은 사회적 체감온도까지 보태져 기온은 더 내려가고 있다. 일기예보보다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는 12월이다. 12월의 첫 시작은 박원순 시장과 성소수자 혐오세력들이었다.11월 28일, 서울시는 시민들이 4개월 동안 6차례의 논의를 거쳐 완성된 ‘서울시민 인권헌장’에 대해 차별금지 조항에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이라는 문구를 포함할 지를 두고 표결을 통해 통과한 것을 ‘전원 불온하고 위험한 인권 이야기 | 김랑희 | 2014-12-26 11:07 우리의 셈법과 다른 할매들의 세계 우리의 셈법과 다른 할매들의 세계 얼마 전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았다. 밀양 할매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라는 영화다. 할매들은 영화 속에서 한국의 근‧현대를 살아온 삶의 역사를 들려주고, 공사를 막기 위해 매일같이 산을 오르는 마음을 보여주고, 자신들을 버린 국가에 대한 통한의 눈물을 흘리면서도 서로를 보듬는 애정과 믿음으로 굳건함을 드러냈다.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할매들의 삶과 밀양이라는 공간은 하나다. 그래서 할매들은 송전탑 건설을 반대할 수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할매가 송전탑을 보면 가슴이 턱 막힌다는 표현은 자신의 가슴 불온하고 위험한 인권 이야기 | 김랑희 | 2014-08-27 12:46 사과의 얼굴을 갖지 못한 정부는 필요없다 사과의 얼굴을 갖지 못한 정부는 필요없다 때때로 가까운 이들이 내게 나의 표정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 “너 또 이마에 주름 잡혔어.” 이 말은 내가 지금 못마땅한 감정이 얼굴로 드러나고 있다는 말이다. 팔자 눈썹의 표정을 하고 있을 때 친구들은 내가 억울해하고 있음을 눈치챈다. 내 얼굴이지만 표정은 나보다 남들이 더 잘 알고 있다. 내 마음이 어떻게 얼굴로 드러나는지 남들이 얘기해줘야만 알 수 있다.특히 표정을 잘 감추지 못하는 나는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화끈거릴 때가 많다. 표정은 대부분 타인과 관계와 대화 속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표정이야 별문제가 없지만 불온하고 위험한 인권 이야기 | 김랑희 | 2014-04-29 11:56 에이즈 감염인이 사라진 에이즈의 날 에이즈 감염인이 사라진 에이즈의 날 12월은 마치 한해 인권을 총정리하듯 인권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하는 날들이 많다.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 12월 15일은 세계 이주민의 날이다. 그리고 12월 10일은 세계인권선언 제정일이다. 올해로 세계인권선언 65주년을 맞이하게 되는데 지난 12월 1일은 국가보안법 제정 65년이기도 했다.여전히 국가보안법이 살아서 세계인권선언일과 같은 햇수를 세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처럼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는, 또는 오히려 후퇴한 반인권적인 현실을 다시 이야기하게 되는 이 날들을 웃으며 불온하고 위험한 인권 이야기 | 김랑희 | 2013-12-12 12:28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