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광장] 어린이날! “뭘 선물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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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광장] 어린이날! “뭘 선물할까” 보다
  • 편집국
  • 승인 2004.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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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어떻게 놀까”부터 생각하자


아이들과  놀기

조금 떨어져서 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비슷해 보인다. 그러다 조금 더 다가가면 아이들마다 너무나 다르다. 당황스럽다. 얘는 대체 왜 이럴까, 누구를 닮았길랩. 그러다 더 깊이 들어가면 하나 하나 다른 그 아이들 모두에게 꼭 필요한 것이 있다.

구구절절 떠나서 짧게 말한다면 그건 ‘놀이’다.
애들은 놀아야 한다. 길다란 것이면 무엇이나 잡고 하는 칼싸움에서부터 괴물, 후크선장, 숲속의 마녀, 공주, 공룡, 젖먹는 아기, 좀 더 큰 아이들이라면 우주선, 스타크래프트의 각종 희안한 캐릭터들….

아이들의 놀이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은 다 합당한 이유가 있다. 언뜻 보기엔 비교육적이다 싶은 이야기나 놀이에도 깊은 뜻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애가 놀자고 해도 뭘 하고 놀아야 할지 모르겠어, 맨날 00만 하고, ## 좀 해보자 하고 다가가면 그런 것은 금방 싫증을 내거나, 짜증이야…”

처음에는 나도 그랬다. 좀 잘해봐야지, 하고 다가갔다가, 왜려 아이랑 싸우거나, 상처만 받게 되었다. 애도 친하고 편한 사람이랑 놀려고 한다. 아이가 나랑 놀기가 힘들다면 그건 내가 별로 안 편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부모들이 사랑하는 것 이상으로 부모를 사랑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대해주면 훨씬 빨리 마음의 문을 연다. 혼나거나 거부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안에서 부모와 아이가 적극적으로 노는 삼십분에서 한시간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마음의 보약이다. 처음에는 교육적(?)으로 놀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서로를 다치게 하지 않는다’는 최소한의 규칙만 가지고 시작해보자. 뭘 할지 고민 안해도 된다. 애들은 노는데 선수다. 아이가 요구하는 어떤 것(인형놀이, 레고, 칼싸움, 게임…)이든 그걸 가지고 시작해 보자. 그러다 점점 그 외연을 넓혀주면 된다.

스타크래프트에 열중한 남자아이라면 역할놀이를 할 때도 그 캐릭터들을 가지고 할 수 있다. 그 캐릭터에 관한 그림을 그릴수도 있고. 캐릭터를 가지고 카드를 만들 수도 있다.

아이들과 노는 방법

특별히 어려운 상태에 있는 아이라면 형제를 배제하고 그 아이하고만 노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특히나 7세 이상에서는 아빠하고의 집중적인 놀이가 아들이나 딸 모두에게 필요하다. 애들에게 인기가 없는 아빠라면 일주일에 한 번의 집중적인 놀이만으로도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

아이가 역할놀이를 하자고 하면, ‘횡재’라 생각하자.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니까. 마음껏 나쁜 놈이 되어 주자. 죽어주고, 져주고…. 적당히 장단을 맞추고 읽어주고 효과음을 넣다 보면 애들이 알아서 놀이를 진행한다.

이렇게 마음껏 문을 열다가도 6-7세가 되면 아이들도 부모에게 감정적 거리감을 둔다. 놀아도 적당히 체면을 차리면서, 표현도 가리면서 논다. 나이에 맞는 적당한 거리감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 때부터는 또래끼리 마음껏 노는 시간이 더 필요해진다.

하지만 또래끼리 잘 논다고 해서 부모와 놀 필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시간은 좀 줄어들겠지만…. 그리고 놀이의 형태도 훨씬 다양해진다. 애들하고 노는 것도, 무엇을 하느냐 보다는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실컷 놀아주고 나서 아이들이 보여주는 태도를 살펴봐라. 아이들이 부모에게 잘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놀이시간을 규칙적으로 가지는 것이 좋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정하고, 정해놓은 시간이 끝나갈 무렵 미리 끝나는 시간이 다가왔음을 환기시켜 준다. 처음에는 좀 반항하기도 하겠지만 그저 놀이가 끝나서 섭섭한 마음을 읽어 주기만 하자.

“00야, 진짜 재미있었는데 끝나는 것이 참 아쉽지?”, “이게, 뭐야. 실컷 놀아줬는데도 또 짜증이라니” 하는 마음을 가지고 표현하면 아이도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어쩐지 나를 좀 이해하는 척 하더니만, 별 수 없네.”

웬일로 시간을 잘 지킨다면 그 점을 충분히 칭찬해주자. 나를 비롯한 내 주위의 삼십대 부모들은 칭찬에 좀 인색한 경향이 있었다. .가끔은 제 새끼를 감싸 도는 고슴도치 부모가 될 필요도 있다.

아이의 문제는 나의 문제

아이를 키우는 데는 물론 놀이말고도 여러가지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일상적인 그 여러가지들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나름대로의 가족문화를 만들어 간다. 그래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크게 문제없이 자란다. 겉보기로 심각한 문제 때문에 겁먹지 말자.

그런 문제행동들은 외려 쉽게 치유될 수가 있다. ‘이것만 고치면’이 아니다. 그것을 고친 후에도 삶은 계속되고, 아이 역시 새로운 상황에 직면한다. 삶과 사람을 대하는 나의 문제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 아이는 ‘내가 말하는 데로가 아닌 내가 행하는 데로 자란다”지만 내가 행동하는 것들의 극히 일부분, 특히나 가정에서 보내는 그 시간의 내 행동들만 볼 수 있다. 더더군다나 내 행동 이면의 마음까지도 몸으로 읽으면서 자란다.

어디에 보낼 것인가, 무엇을 시켜볼까, 하는 것은 그저 좀 생각이 필요한 잔가지들에 불과한 것 같다. 인위적인 인지교육은 안된다,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서 아이를 키웠다.

그래서 공동육아를 선택했고 ,반쯤은 성공했고, 반쯤은 실패했다. 대체로실패의 원인은 나에게 있었다. 공동육아인가, 유치원인가, 아니면 그냥 학원인가, 대안학교, 일반학교, 인지교육을 시킬까 말까는 정말 거칠게 말하면 아무런 문제가 아닌 듯 싶다.

아래의 싸이트들은 놀이를 조금 덜 지루하게 하기 위해 필요했던 물건들을 구입했던 곳이다. 아이랑 함께 고르는 것이 실패율을 줄일 수가 있다. 놀이감을 너무 많이 사주고 그 안에 던져 놓는 것도 문제지만, 가정의 경제력에 걸맞지 않게 너무 안사주는 것도 괜한 결핍감과 분노를 유발한다. 아이가 어릴수록 충분히 가져야, 나눌 수 있다.

자기 것이 안전해야 남의 것도 배려한다. 내 의사가 충분히 존중되어야 남의 의사도 존중할 수 있게 된다.

...도움이 되었던 책들

화성남자, 금성여자의 자녀교육│육아에 대한 종합적인 시각제시. 
부모가 사주고 싶은 것, 아이가 갖고 싶은 것(에코 리브르)│장난감이나 놀이에 대한 경직된 시각교정이 필요할때.
아이들의 우주(학지사)│아이들의 환상세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힐 수 있다. 
무엇이 내 아들을 그토록 힘들게 하는가(세종서적)  │아빠들은 꼭 읽어야 한다. 자기와 아들을 위해.
내 딸이 여자가 될때(문학동네) 
딸은 축복속에서 자란다(들녁 미디어)│평가절하된 여성적 가치를 살려가며 키워 줘야 한다는 메시지. 
클릭, 자녀상담.(동서문화원)│인터넷상에 문의된 문제행동들에 대한 놀이치료가의 답변. 
3-7세감성발달클리닉 (한울림)│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한 간략한 이해와 놀아 주는 다양한 방법들. 

...인터넷 사이트

www.easy-art.co.kr 크레욜라 물감, 찰흙, 기타 만들기..
www.toyton.co.kr 하바등의 장난감.
www.yuamart.co.kr 각종 유치원물품, 교구, 만들기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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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alcos.co.kr 레고닥타
balloonmart 풍선, 풍선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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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 아동상담센타 놀이치료, 인터넷 상담.

백은아(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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