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특집] 치과에서의 수관 관리 - biofilm 제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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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특집] 치과에서의 수관 관리 - biofilm 제거법
  • 편집국
  • 승인 2003.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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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과 치과용수관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청계천 복원에 대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든다. 

‘만약 박정희 정권 때 청계천을 덮지 않았다면 어찌됐을까? 청계천이 지금보다 더 더러웠을까?’

아마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덮어놓은 현재의 청계천보다 열려있을 경우 훨씬 더 깨끗했을 테고, 또한 그 깨끗함을 유지하기 위해 서울시에서는 공공근로사업을 비롯한 각종 사업을 펼쳐 멀쩡한 보도블록 교체작업 같은 것보다는 청계천 청결 유지에 힘을 더 쏟았을 것이고 그로 인해 중랑천이나 한강은 분명 더 깨끗해졌을 것이다.

즉, unit chair 내에 숨겨져 있는 수관 속에 들어있는 물질과 덮여 있는 청계천 속에 들어있는 오물과 비유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 그렇다면 치과용수관 속엔 무엇이 들어있을까?

물론 치과용수가 대부분이지만 그 외에 수관 내벽에 침착된 biofilm이 들어있을 것이다. 그 biofilm은 화학적 살균제인 잔류염소마저 흡착해 살균력을 저하시키고 치과용수 속의 세균이나 세균포자가 증식될 수 있도록 하며, 그 일부분만 떨어져 나와도 엄청난 세균이 치과용수에서 검출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항생제도 무력화시키는 biofilm

또한 이러한 biofilm은 증류수를 사용하건, 정수기를 사용하건 발견되며 대부분의 화학적 살균제나 항생제의 역할을 무력화시키는 특징이 있다. 

만약 인공심장 판막 이식을 받은 환자가 그 부위에서 염증을 일으켰을 경우 어떠한 항생제를 투여해도 그 염증을 가라앉힐 수 없는 경우에는 그 인공심장 판막에 biofilm이 형성되어 그렇다는 학자가 있다.

또한 치과에서 치주 수술이나 임플란트 식립 후 테트라싸이클린을 증류수나 식염수에 녹여 처치하는 경우에도 항생제에 의한 작용보다는 테트라싸이클린에 붙어있는 염산기가 치근이나 임플란트 주위의 biofilm을 제거하기 때문에 사용된다는 학자도 있다. 

▲ 사진1
biofilm 어떻게 제거하나

그렇다면 어떻게 그 biofilm을 제거할 수 있을까? 물론 수관을 교체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 비용과 노력을 생각하면 차마 그러지 못하고 우선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발간한 ‘표면관리와 수관관리’란 책자에서 나온 대로 해보자. 단 NaOCℓ의 단점인 세척후 냄새 지속, 금속에 대한 부식성, 수관을 이루고 있는 polyurethane 관에 대한 경화촉진 등의 위험요소를 감수하고라도…. 

그러나 대부분의 치과의사는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추천되었던 이 방법이 단점이 많아 근래에는 H2O2제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해외 Unit Chair 제조 회사인 Adec, Sirona, Anthos 등 - 이 회사들은 모두 Separate Water System(약칭 S.W.S, 사진 1 참조)을 채택한 제품을 출시한다  - 은 모두 H2O2 제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 사진2-A
수관관리 업체 AQUAZEN에서 사용한다는 H2O2제재를 이용해 수관세척을 할 경우에는 장시간 적용해야 하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biofilm이 뱀 껍질 벗듯이 떨어져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사진 2 참조). 

그 결과 수관이 막혀서 사용못하던 스켈러를 사용한다거나 수압, 수량이 증가했다는 사용자가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S.W.S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부분 치과에서 사용하는 unit chair에서는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콜라탱크에 H2O2제재를 넣고 사용할 경우 드는 비용 문제와 굵은 관의 biofilm이 핸드피스 등의 가는 관을 막히게 할 우려가 있어서다. 

그래서 그 업체에서는 unit chair내에 Point Of Use(약칭 POU) type의 필터를 장착하고 그 후단에 소독제 투여를 위한 특수 장치를(사진 3 참조) 장착해 그 부위부터 핸드피스, 스켈러, 에어워터씨린지, 양치컵까지의 수관을 세척한다고 한다.

▲ 사진2-B
이 경우 그 POU type의 필터에서는 굵은관에서 생성된 biofilm과 박테리아를 거르고 그 필터 이후는 수관세척을 용이하게 하는 장점이 있으나 그 필터가 0.01 ~ 0.04 ㎛의 pore size를 갖고 있어, 미리 정수된 물에만 사용할 수 있다. 그래도 이 POU type 의 필터는 제대로된 SWS가 없는 국내 상황에서 훌륭한 대안이 된다. 

현존 최고의 물 관리 방법

그래도 S.W.S가 장착되어 수관 세척을 치과의사나 보조인력이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것보다는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니다.
이 S.W.S에 세척 액을 넣고 1~2주에 한번 수관세척을 한다면 치과의사로서는 최선이고 200CFU/㎖ 이하라는 ADA 기준에 맞춘 국내 최고의 치과가 될 수 있을 것이며, 그 외 S.W.S에서 사용되는 bottle마다 소독하고, 가글액이나 PVP-Iodine 등을 섞어 사용한다면 물 관리는 세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다. 

▲ 사진3
이러한 물 관리를 하면서 환자마다 소독된 bottle에 그 환자에 맞는 조제 수를 만들어 쓰고 예쁜 명찰(물론 환자의 이름이 적혀있는)을 달아준다면 그 치과는 분명 잘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 관리 잘하는 치과, 그러한 치과를 위한 unit chair 제조 업체, 건전한 치과 종사자, 그것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국민 등이 모여서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 S.W.S나 H2O2제재에 대한 궁금 사항이 있을 경우 www.aquazen.co.kr에 문의바랍니다.

전종찬(치과의사, OJ Alliance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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