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가 구강보건주간 망쳤다?
상태바
'촛불시위'가 구강보건주간 망쳤다?
  • 이현정 기자
  • 승인 2008.06.17 16:24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계 D지, 촛불시위 깎아내리기 물의…김성이 장관 '치계 큰 버팀목' 옹호도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치과의사들의 아고라 청원운동과 촛불시위 참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 치계 전문지가 촛불시위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기사를 보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치계 전문 주간지 D지는 16일자 신문에 '촛불에 밀린 구강보건주간'이라는 제목으로 "(촛불시위)그만하면 충분하다"면서 "치과계를 위해서도 국가의 보건의료 대계를 위해서도 이제 광장에서 물러나 저마다의 촛불을 끄는 게 옳지 않을까"라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특히 D지는 "치협이 구강보건주간을 맞아 의욕적으로 준비한 전국민 대상 무료구강검진 및 상담행사가 기간 중 최고조에 달한 촛불시위에 가려져 빛을 잃었다"면서 "신문과 방송이 온통 촛불시위로 국민들의 관심을 몰아간 탓"이라며 구강보건행사에서 시민참여가 부족했던 원인을 촛불시위로 돌렸다.

아울러 D지는 "촛불은 각 분야의 소비심리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치과치료의 경우 외부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데,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돼 있는데다 촛불시위가 장기화 되면서 치과를 찾는 환자 수도 급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D지는 기사를 통해 자질 논란으로 임명과정에서부터 난항을 겪다 쇠고기 정국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보건복지가족부 김성이 장관을 옹호하기도 했다.

D지는 "김 장관의 낙마는 치과계로선 구강보건전담부서 해결 등에서 복지부 내 친 치과계 그룹의 큰 버팀목을 들어내는 일과 마찬가지"라면서 "김성이 장관의 경질도 결국 보건의료 정책의 방향을 수정하는 결과가 될 수 있어 국가의 보건의료 정책방향에도 확실한 부담"이라고 우려했다.

당연지정제 폐지가 문제가 됐을 때도 이를 앞장서 부인했던 김 장관이 자리를 물릴 경우 보건의료 정책의 일단이 의료계의 정서와 무관하게 흔들릴 수 있지 않을까 치계가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 D지의 주장.

최근 김 장관은 쇠고기 파동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먹는 소가 30개월 미만의 소인 줄 몰랐다. 소도 엄연한 생명인데 10년은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실언으로 또 다시 자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으며, '제주도 제3단계 제도개선 방안',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 등의 의료민영화 정책을 강행하면서도 '건강보험 민영화는 없다'는 동문서답식 답변을 일삼아 시민사회의 지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사를 접한 독자 K원장은 "연관없는 주제들을 엮어 촛불로 결론을 낸 억지스런 기사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굳이 구강보건주간과 촛불시위를 연계지어 원인을 찾았어야 했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또 다른 독자 M원장은 "같은 신문의 다른 면에서는 또 구강보건주간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됐다는 기사가 실려있더라"고 지적하면서 "신문사의 논조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08-06-20 10:33:27
상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는 신문. 몰상식한 것들.

sarugi 2008-06-19 12:40:40
치과계를 위해서라도 촛불을 꺼라? 예전에 서울대 정문앞에서 시위학생들과 전경 사이에 뛰어들어서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고 외쳤던 어떤 미친 놈이 생각나네요...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