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여름방학!’이라고는 하지만 막상 부모들에게는 우리 자녀들이 어떻게 방학을 보내야 할 지 고민이 많아진다. 둘러보면 수많은 캠프와 계절학교, 방학 프로그램들도 있지만 과연 무엇을 선택해야할지 막막하다.
뜻깊은 방학생활을 위해서는 먼저 아이들에게 어떤 방학을 보내고 싶은지 물어보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프로그램선택에 있어서도 아이들이 원하는 바를 우선하여 부모가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자녀들이 방학을 맞이하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모처럼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늘어서 좋기도 하지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아이들은 처음 며칠은 방학숙제에 매달리지만 점점 시간을 그냥 보내기 일쑤다. 그래서 방학기간동안이 학기중보다 시간관리나 아이들의 생활지도에 더 큰 관심을 써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잘해라’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구체적으로 살피고 조언해야 한다.
일기나 숙제를 부모가 꼼꼼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또 방학에 이것저것 욕심내는 것보다는 아이와 함께 구체적 실천사항을 정해서 한가지만이라도 남기는 것이 좋다.
부족한 교과나 사회봉사, 참여활동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 한가지씩 실천하거나 배워나가는 것이 좋을 듯싶다. 특히, 이러한 아이들의 경험 쌓기에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방학중에는 미리 충분한 계획을 세워 부족했던 점을 보충하거나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도 있다.
체험학습을 선택할 때는 아이가 어떤 체험학습을 원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교육내용을 가진 캠프를 골라야 한다. 스스로의 선택과 함께 아이의 취향과 체력도 고려해야 한다. 또 직접 캠프를 주관하는 단체를 찾아가 보고 지도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캠프를 운영하는 단체가 그동안 어떤 교육을 해왔는지,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물론 지도자들의 자질과 안전문제 등도 미리 점검해야 할 것이다.
방학을 통해 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으로는 자연의 숨결을 느끼고 환경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환경·생태캠프, 어학연수를 비롯한 해외여행이나 연수를 하는 국제체험 캠프, 사회, 경제 등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흥미를 이끌어내는 경제교육캠프 등이 있다. 이러한 것 중에서 위에 든 조건들을 고려해 의미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름방학 중에 캠프활동을 하게 될 경우 점검할 사항을 짚어보자.
● 캠프가 갖는 성격과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자.
자연과 얼마나 가까우며 활동이 얼마만큼 자유로운지를 고려, 자연 속에서 텐트 치고 밥하고, 노래하며 노는 가운데 공동체 정신을 배우는 것이 원래의 목적임을 상기해야 한다.
● 캠프 결정전 교육의 주체인 아이와 상의하는 것을 잊지 말자.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부모의 생각과 잣대로만 캠프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야할 사람은 정작 아이이므로 본인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고 준비물 등을 캠프 떠나는 날까지 스스로 챙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아이의 체력을 고려하자.
체력이 약한 아이와 저학년은 극한 체력훈련을 피하고 단기간의 캠프에 참여시키는 것이 좋다. 장기간의 캠프를 신청했다면, 필요한 체력단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부모가 캠프 주관단체를 직접 찾아가 눈으로 확인하고 참가시키도록 해야 한다. 교사의 안전의식이 중요하므로, 교사와 직접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필요하다.
● 주관단체가 공신력 있는 청소년 단체인지, 캠프지도자가 충분한지 꼭 확인하자.
방학 중 일회적 캠프에만 활동하는 단체는 피하는 것이 좋다. 지속적으로 활동하던 단체인가와 캠프지도자 한 명에 학생이 몇 명 배정되는 지도 확인하자. 지도자 한 명에 학생 10∼12명이 가장 적당하다.
● 교육비가 합리적인 단체로 선택하자.
캠프 생활은 가족을 떠나 자기 또래의 새로운 친구들과 사귀면서 공동체 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는 1회성 교육이기 때문에 1일 기준으로 생각해 비싸지 않은 교육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비싸다고 좋은 교육은 아니다.
● 선택은 시간적 여유를 갖고 하자.
캠프 주관단체에 준비되어 있는 자세한 캠프 일정이 담겨 있는 안내지를 보고 여러 단체의 교육내용을 비교한 후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상 캠프길라잡이-http:// www.openschooli.net-의 ‘여름방학캠프, 이렇게 선택하세요’ 중에서.)
체험기, 아이들의 것으로
마지막으로 캠프 선택과 체험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 이를 얼마나 아이 자신의 것으로 체화시켜주느냐가 중요하다. 때문에 캠프나 계절학교 등의 활동을 한 후 부모가 함께 이야기하면서 직접 체험한 것들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즉, 단순한 체험기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느낌을 표현하게 하는 것이다. 또 어학이나 사회 등 체험내용에 따른 그 후 생활에서의 꾸준한 지도를 통해 방학 중 익히고 느낀 것들을 실제로 살려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