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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꿈] '안네의 일기'-또 다른 저편[기획연재] 제1부 베트남 여성이 본 전쟁 - (5)
송필경 논설위원 | 승인 2008.07.03 13:33


본 연재글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연재글 첫회부터 읽기를 당부드립니다. (편집자)

   
 
  ▲ 안네 프랑크  
 
일기 하면 사람들은 으레 안네 프랑크(Annelies Marie Frank : 1929~ 1945)가 쓴 ‘안네의 일기’를 떠올린다. ‘투이의 일기’를 이해한 프레드 화이트허스트도 “이 일기에서 다른 측면의 안네를 보고 있다고 했다.(I saw it as the Anne Frank of the other side.)”라고 했다.

위대한 일기는 위대한 증언 문학이다. 체험의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안네와 투이의 일기가 위대한 것은 그들이 쓴 글이 유토피아적인 환상이 아니라 처절한 몸부림으로 쓴 것이기 때문이다. 극한의 폭력에 인간의 존엄성이 발가벗긴 채 굴욕당하는 모습을 담아내어 읽는 이로 하여금 폭력에 대한 증오를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게끔 호소한 것이다.

   
 
  ▲ 영화 <안네의 일기> (감독 조지 스티븐스 , 1959 作)  
 
그러나 눈 앞의 가공할 공포를 세세하게 그려내면서도 사랑과 희망의 끈을 한 순간도 놓지 않은 것이다. 다시 말해 삶이 추상적인 관념으로 증발하지 않고, 끌쩍대거나 끌쩍거리는 사춘기적 연애 이야기로만 흐르지 않고, 애절한 매 순간의 삶을 보여준 것이다.

제국주의 갈등으로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의 악몽에서 깨어나기도 전에 인류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전 지구적 파괴와 살상을 저질렀다. 그 와중에 일어난 유대인 대학살은 근대문명의 최악의 자기부정이었다. 안내의 일기는 20세기 전반부에 벌어진 파시스트의 폭력을 고발한 것이다.

나치 독일과 일본 군국주의에 승리한 미국은 이들과 달리 평화와 번영을 약속할 것처럼 보였다. 미국은 자국에서 1만 마일도 더 떨어진 조그만 나라 베트남과 어떠한 인연의 끈도 없었다. 그러나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수십 개 나라에서 쓴 총 폭탄량의 3배를 조그만 나라 베트남에 쏟아부었다. 투이의 일기는 20세기 후반부 세계 패권국가인 미국의 교묘하게 감춰진 야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계속)

   
 
   
 

 

송필경(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공동대표)

송필경 논설위원  spk1008@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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