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역도들의 3·12 국권 찬탈, 치과인이 심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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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역도들의 3·12 국권 찬탈, 치과인이 심판한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4.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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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502명 등 1,248명 탄핵 무효 범치과계 선언운동 벌여


지난달 12일 의결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한 치과의사 및 의료인들의 분노도 하늘을 치솟고 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는 지난달 13일 ‘여의도 역도들의 3·12 국권 찬탈, 우리가 심판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부정과 부패와 배신과 무능으로 악명이 높던 16대 국회가 자신의 생명의 종언을 앞두고 기어코 이 나라 백성들의 국권을 찬탈하고 말았다”며 울분을 토로하고, “어떠한 반역도, 어떠한 쿠데타도 총칼 혹은 법으로 일시적으로 권력을 장악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국민이 그것을 진압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건치는 ‘우리는 불순한 정쟁의 도구가 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한다’는 제목의 선언문을 작성해 22일부터 3일간 선언운동을 벌인 끝에 지난달 26일 느티나무카페에서 치과의사 502명, 치과위생사 406명, 치과기공사 43명, 치대생 400명, 기타 43명 등 1,248명의 탄핵무효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또한 회원들로부터 “탄핵소추에 앞장선 민주당 김영환 의원을 회원에서 ‘제명’하라”는 요구가 빗발침에 따라, ‘제명’ 여부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치 정성훈 공동대표는 선언운동에 대해 “87년 국민의 피와 투쟁으로 일구어낸 민주주의가 부패한 수구적 정치세력에 의해 훼손당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며, “여당을 지지하고 야당을 반대한다는 식으로 이해해선 곤란하다”고 밝혔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 등 진보적 보건의료인 단체들로 구성된 보건연합도 지난달 16일 ‘탄핵정국,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열고, 범의료인들의 대대적인 선언운동을 진행하는 한편, 촛불집회 등 탄핵을 반대하는 일체 행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건치 등 보건의료단체들과 민주노총, 전농,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달 3일 느티나무카페에서 ‘의료의 공공성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한 연대회의’(이하 의료연대회의)를 구성하는 한편, 기자회견을 열어 17대 총선에서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공동 대응을 벌일 것을 천명했다.

의료연대회의는 지난달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4당 후보들에게 ▲의료시장 개방 반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을 골자로 한 5대 정책 요구안과 질의안을 발송했으며, 오는 7일 각 후보들의 입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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