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탐방을 떠나며
상태바
바탐방을 떠나며
  • 이동호
  • 승인 2008.08.11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캄보디아의 친구들 이야기] 22

 

박청수교무님과 최지운, 정승원 두 교무님에 의해 세워진 바탐방의 원불교교당은 아마도 바탐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마당에서 바라보는 교당건물도 아름답거니와 구석구석 꽃으로 가꾼 예쁜 정원은 부럽기까지 합니다.

처음 함께했던 동료를 한국으로 떠나보내고 아직도 바탐방을 지키고 계신 최지운교무님은 이젠 이곳이 고향같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그 말씀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겠지요. 여기가 아무리 천국같다 한들, 어찌 고향만 하겠습니까? 몇 십년을 외국에서 살다가도 늙고 병들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는게 인지상정일텐데 최교무님의 그 말씀은 캄보디아에 대한 진한 애정을 표현한 것일테지요.

 

지난해 후임으로 부임하신 소은경교무님.  어여쁜 외모와 고운 음성에 잠시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 최교무님이 고결한 연꽃이라면 서교무님은 예쁜 접시꽃이라고 할까요? 더욱이 먼길 떠나는 객들을 위해 정말 귀한 음식까지 차려주셨지요.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속에 절인고기와 새우를 넣은 캄보디아식 만두쌈의 환상적인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이곳에서 이런 융숭한 대접을 받아도 되는건지 한 편으론 미안하고 죄송스러웠습니다.

이른 오후, 프놈펜을 향해 떠나면서 교무님 두 분과 부산에서 6개월간의 예정으로 파견되어 오신 정미홍선생님 (아시아평화인권연대국제협력국장)의 환송을 받으면서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교무님들의 친구들인 멍멍이들도 함께요. 이 친구들 주인을 닮아 정말 순하고 자비롭습니다.

캄보디아에서도 홀로 떨어져 잦은 교류가 어려운 이곳 바탐방에서 가난한 캄보디아의 이웃들을 위해 포교활동과 의료사업을 펼치고 계신 두 분의 교무님께 이 자리를 빌어 안부와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부디 건강하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