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역사를 찾다] 아득히 먼 가까운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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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역사를 찾다] 아득히 먼 가까운 과거
  • 임종철
  • 승인 2008.08.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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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국 60년 기념 『그 고난과 영광의 순간들』
 

 8월 3일, 매달 첫째 일요일은 무료입장이라는 생각으로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연말까지 건국60주년 기념으로 관람료가 무료란다.

                        ▲ 현대 포니

해방이후의 시대는 물론이고 분명히 내가 살아온 시대인데도 7,80년대는 참 아득히 멀어진 느낌이다. '야, 포니다.'라며 친구들과 신기해하던 시간도, 투명한 플라스틱 병 속에 천천히 움직이던 공기방울로 기억되는 유니나 샴푸도 이젠 진열장 너머에서나 볼 수 있다.

 80년대까지도 일상에서 본 기억이 있는, 막대기에 화이바를 매달아서 만든 똥바가지도 유리창 너머 모셔져있다. 허리띠를 안 풀러도 사람들을 열광시켰던 나훈아오빠도 음반위에 웃고 있다. LP로 만나는 서태지는 묘한 느낌을 준다.

 그렇게 역사가 된 일상을 보는 신기함과 함께 포항에서 죽어간 학도병의 마지막 편지, 위대한 영도자 박정희 각하의

            ▲ 남진과 나훈아
매서운 눈빛을 보는 아픔과 서늘함도 이곳에 있다. 과거를 보면서 느끼는 아련함과 반가움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건 광복과 분단의 역사 위에 무리하게 건국의 이름을 얹어놓으려는 최근의 움직임 때문일게다. 시대가 변했어도 지나간 시간에 대한 반성과 극복은 결코 자기비하로 비난받을 일은 아니잖은가.


 국립민속박물관의 건국 60년 기념 『그 고난과 영광의 순간들』특별전은 9월 15일까지 계속된다. 민속박물관에서 나와 길을 건너 정독도서관을 지나면 계동 한옥촌으로 이어진다. 이곳 또한 여러 사정으로 보존되어온 과거의 모습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 학용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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