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정수사」작고 소박한 것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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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정수사」작고 소박한 것의 아름다움
  • 박종순
  • 승인 2003.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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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중턱 바다가 바라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작고 소박한 그래서 아름다운 정수사가 자리하고 있다.대웅보전과 삼성각과 요사채 그리고 근래에 세운 탑이 전부이며 마치 여염집처럼 작은 마당으로 이루어진 사찰이다.

이 중 눈여겨 볼 건물이 보물 제161호로 지정되어 있는 지금은 대웅보전이라 하는 법당이다. 극히 드문 임진란 이전 건물의 하나로 세종 때 만들어진 건물이다.

부처님을 모신 법당으로는 특이하게도 앞에 툇마루가 있어 서민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건물 정면 가운데의 사분합문은 화병에 담긴 화려한 연꽃과 모란으로 장식된 통판투조꽃살문으로 되어 있다.

통판투조꽃살문은 널판에 꽃나무나 기타 무늬를 통째로 새겨 문틀에 끼운 것으로 그 무늬는 정교하고 세련되기 보다는 대범하면서도 수더분하고 어리숙하기까지 하여 마치 조선후기의 민화를 보는듯하다. 한편 정수사 입구 숲 속에서는 노랑개상사화라는 특이한 야생초를 볼 수 있다.

상사화는 풀잎이 말라 죽은 후에 꽃대가 나와서 꽃을 피우기에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 또한 잎도 꽃을 만나지 못해 안타까워해서 상사화(想思花)라 불리게 되었다는 슬픈 유래가 있다.
이 상사화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보통의 상사화는 주로 사찰 주변에서 많이 자라는데 분홍색이고 백양사 주변에는 주홍색인 우리나라 특산인 백양꽃이 있다.

노랑개상사화는 아주 보기 드문  꽃으로 7~8월경에 피는데 큼지막하고 보기 좋은 노란색 꽃이 꽃대 위에 사방으로 달려 있다.

대개의 사찰건축은 극락정토의 장엄을 상징하기 위해 크고 화려하다. 하지만 정수사 법당처럼 내실을 기하는 작고 소박한 것 또한 다른 아름다움일 것이다.                          

 박종순(건치 문화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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