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트리] 세계 금융계의 흑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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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트리] 세계 금융계의 흑사병
  • 권이수
  • 승인 2008.10.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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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여파에 따른 투자 방향

‘흑사병’하면 과거 14세기 중앙아시아와 유럽 중동 인도 및 중국 등 지에서 유행하며 당시 유럽 인구의 4분의 1인 2500만 명 이상 사망케 한 매우 위험한 전염병으로 기억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듯 한 세기 전 인류를 공포에 떨게 했던 전염병이 질병에서 ‘서브프라임’이란 금융위기의 모습으로 바뀌어 21세기 들어 다시금 전 세계를 공포와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세계의 금융 중심으로 금융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동경과 질시를 받았던 미국의 월가와 미 정부는 지난해 초 서브프라임 연체율이 급증해, 대출업체의 파산과 이에 따른 금융업 전체에 위험이 초래 될 것이란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맡긴 체 별다른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방관을 했다.

결국 작년 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졌으며 그 충격의 파장 강도는 예상을 뛰어넘어 지난 3월 베어스턴스의 파산에 이어 미국 양대 모기지업체인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이 2천억 달러의 공적 자금을 수혈 받았다.

그리고 지난 9월에는 세계 4위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했으며 메릴린치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인수되면서 세계 5대  투자 은행 중 세 곳이 역사에서 사라졌고. 미국 최대 보험사인 AIG 역시 공적자금에 의해 겨우 파산을 면한 상태가 되었다.

이와 함께 증권업계 부동의 최강자인 골드만삭스와 모건 스탠리마저 전업 증권사의 길을 포기 하고 상업은행의 업무를 병행하겠으니 긴급자금을 지원해 달라는 요구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에 하게 되었다.

이는 세계적 투자 은행들이 사실상 정상적인 사업을 벌일 수 없는 사태가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결국 미 정부와 의회에서는 7천억 달러의 구제금융 법안을 통과 시켰으나 이를 통해 금융기관의 부실을 해결해 준다고 해도 주택가격이 지속 하락한다면 금융위기는 계속 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우려 되는 점은 공적자금 투입에 더해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달러 약세를 통한 수출 증대 정책을 펼 경우 한풀 꺾인 국제 원자재 가격이 다시 요동쳐 다소 진정되는 듯 했던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높아 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점은 이 모든 사태의 중심인 서브프라임 연체율은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과 아직도 전체 부실의 규모나 파장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향후 시장에 대한 전망이 매우 어둡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2009년 하반기까지 시장의 변동성을 예측할 수 없으며 현재의 금융공황 상태가 내 후년까지 투자자의 자산 가치를 지속적으로 위협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 금융위기 상황은 빠른 시일 내에 안정을 찾기에는 불가능할 듯하다.

하지만 현 일본 금융사들의 행보를 볼 때 다소 다른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할 듯도 하다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 홀딩스는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 법인 인수에 이어 유럽과 중동 법인을 인수 했으며 미쓰빗UFJ 역시 세계 2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지분 20% 인수 계획을 밝혔다.

또한 과거 우리나라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 금융사들을 인수한 외국자본들이 몇 년 후  큰 차익을 남기고 되판 예도 있다.

이러한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을 놓고 볼 때 투자자들은 첫째 유동성확보를 우선시하고 안전자산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으며 투자자 개인의 직감이나
정보를 통해 섣불리 바닥이라 판단해 무모한 투자를 하면 안 되겠다.

둘째 투자 기간은 최소 3년 이상의 중장기 투자로 재조정하고 거치식 투자는 자제해야 하며 적립식 투자의 경우도 기존 투자는 유지하되 새로운 간접투자 상품 가입을 자제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즉 현재의 위기 상황에 너무 위축되지 않고 장기 투자 관점에서 투자자산을 관리해 나간다면 오히려 지금의 위기가 더 큰 기회로 다가 올 수도 있다.

권이수(머니트리 재무상담사 010-5163-4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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