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임플란트 생산 현장'을 가다
상태바
세계 최대 '임플란트 생산 현장'을 가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8.10.08 1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탐방] 오스템 부산 생산본부 및 임플란트연구센터

(주)오스템임플란트(대표 최규옥 이하 오스템)가 지난달 26일 치과계 전문지 기자들에게 부산 거제동에 위치한 생산본부와 연구센터를 견학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26일 아침 오스템 김봉선 기획이사와 최준혁 팀장의 인솔 하에 KTX를 타고 부산 구포역에 도착, 점심을 먹은 뒤 부산지하철 3호선을 타고 거제역에 내려 100m쯤 올라가니 5층짜리 건물이 나오는데, 그곳이 오스템 생산본부(본부장 손경준)다.

 

검사하고 또 검사하고…상주인력만 300명

생산본부 김익진 가공기술팀장에 따르면, 오스템은 본사와 연구소, 생산본부, 영업소 4개의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오스템은 92년부터 6년간에 걸친 연구 끝에 임플란트 자체 제작에 성공했으며, 2004년에는 AIC연수센터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 교육기관으로서의 면모도 갖추었다. 2005년 12월에는 생산본부를 현재의 부산시 거제동으로 옮겼다.

현재 오스템은 해외 현지법인까지 포함, 총 52개 사업장 130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고 한다.

▲ 생산본부 김익진 가공기술팀장
김익진 팀장은 "오스템은 세계 1위의 임플란트 전문기업 뿐 아니라 교육전문기업, IT 전문기업을 꿈꾸고 있다"면서 "이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학술활동을 벌이고 있고, 아울러 최고의 임플란트 생산체제를 구축했다"고 자부했다.

'최고의 생산체제 구축?' 사실일까? 실제 공장을 둘러봤다.

오스템 생산본부 제조공정은 '제품설계→CNC 가공→표면처리→멸균·포장' 총 4단계로 이뤄진다.

5층의 건물에서 1층∼2층은 CNC 가공실, 3층은 표면처리실, 세척실, 멸균·포장실 4층은 사무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5층에는 오스템이 지금까지 생산한 모든 임플란트 제품을 나열해 놓은 홍보전시장과 커다란 식당이 마련돼 있다.

도대체 몇 명이 근무하길래 식당까지 마련됐을까?

"생산본부에 상주하는 인력만 300명이에요. 모든 생산공정이 자동화돼 있지만, 모든 공정마다 제품이 제대로 제조됐는지를 '검사'해야 하기 때문에 '검사' 투입인력이 많죠."

"매 제조 과정마다 제대로 됐는지, 검사하고 또 검사한다"는 김익진 팀장은 "식당이 80명 규모라 점심식사도 4개조로 나눠서 돌아가며 한다"고 웃는다.

CNC 가공실에 들어가니 최신장비가 빼곡히 들어 차 있는데, 라인 곳곳에 가공중인 제품의 품질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장비들이 자리잡고 있다.

▲ CNC가공실
작은 픽스쳐의 표면을 40∼50배로 확대시켜 관찰할 수 있는 현미경인데, 작업자들은 수시로 CNC 가공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단다.

김 팀장은 "임플란트를 가공하는 작업은 고도의 정밀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미세한 진동도 제품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때문에 공장 바닥에 15m 정도의 완충재를 깔아 어떤 충격을 줘도 진동을 옆으로 전하지 못하게 했다"고 CNC 가공실 시설의 특징을 설명했다.

 

세계적 수준의 '철저한 멸균시스템' 갖춰

표면처리실과 세척실, 멸균·포장실이 있는 4층은 전체에 클린 존이 설치돼 있다. 그만큼 미세한 이물질도 공정 과정에서 유입될 수 없도록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김 팀장은 "포장 검사실과 포장실은 1평방미터당 먼지입자 허용기준이 1000개일 정도로 철저한 멸균시스템을 갖췄다"면서 "이러한 시설은 오스템 자체 독자적으로 설계된 것"이라고 전한다.

때문에 오스템은 표면처리실과 멸균·포장실의 경우 사진 촬영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스템만의 노하우인만큼 외부로 유출돼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 생산본부 5층 홍보전시관
타 임플란트 사 생산공장과 비교해 봤을 때 수준이 어느 정도냐고 물으니 김 팀장은 "다른 회사 공장을 가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는데, 식약청에서 임플란트 관련 GMP 시설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 공장을 찾아오니, 아마 국내에선 최고겠죠. 세계적 임플란트 회사 생산시설과 비교해도 결코 뒤쳐지지 않을 거에요 아마!"라고 말한다.

이렇듯 엄격한 전수검사 과정과 멸균·포장 과정을 거쳐야 하다보니, 하나의 완제품이 완성돼 포장을 마치기까지 1주일이나 소요된단다.

특히 김 팀장은 "오스템 생산본부는 연간 픽쳐스 기준으로 300만 세트를 생산할 수 있어, 세계 정상급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식약청에서는 임플란트 제품 실태조사에 착수, 오스템을 비롯 38개 사의 임플란트를 수거했다. GMP 기준에 맞지 않는 부적합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마 11월 중에는 그 결과가 나와 부적합 제품 생산업체에 대한 징계 처분이 내려질텐데, 기자는 "오스템이 그 명단에 낄 확률은 0% 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생산본부를 나와 연구센터로 향했다.

 

오스템 R&D에만 '연 70억 투자'

생산본부에서 500미터쯤 거리에는 오스템 임플란트연구센터(소장 엄태관)가 있다. 3층 규모에 가로로 긴 건물인데, 전에는 원래 이곳이 생산본부였단다.

오스템 김봉선 기획이사는 "연구센터도 2005년 12월 생산본부와 함께 신사옥으로 이전을 했었는데, 갈수록 최신 대형장비가 많이 들어와, 공간이 비좁아지면서, 다시 이곳으로 쫓겨왔다"며 웃는다.

우선 관계자에게 연구센터의 현황을 들은 뒤 견학을 진행했는데, 연구센터에 상주하고 있는 연구원 수만 45명에 달한다고 한다.

▲ 연구센터 박무용 제품연구실장
연구센터 박무용 제품연구실장은 "기술연구실과 제품연구실, 인허가부 3개 부서가 있고, 기술연구실의 경우 표면연구팀과 임상기초연구팀, 바이오연구팀이 있다"면서 "오스템은 2007년 한해에만 70억 원의 재원을 R&D에 투자하는 등 연구개발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스템이 R&D에 투자하는 비용은 전체 비용의 8%에 이른다.

기자가 작년 국정감사 때 "국내 유수 제약사의 R&D 투자비율이 5%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이에 비하면 오스템은 R&D에 매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투자에 힘입어 오스템은 미국 FDA로부터 8개의 인증을 받는 등 특허기술만 총 73개를 출원했고, 현재 51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박 실장은 "연구소는 '인공치아 시스템 개발' 등 이미 4개의 국책과제를 수행 완료했으며, 현재도 2개의 국책과제를 수행 중"이라며 "또한 11개 치과대학 등과 40여 건의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며, 제품개발 자문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고 연구 현황을 설명했다.

 

'차세대 임플란트' 특허 전쟁 중

특히, 오스템은 올해 초 뼈과학연구소(소장 김현만 서울 치대 교슈)를 설립하면서, 기술연구실 산하에 바이오연구팀을 신설했는데, 이 팀은 현재 '차세대 임플란트' 특허를 놓고 스트라우만, 덴츠플라이 등 세계 1, 2위 임플란트 회사들과 피 튀기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미 오스템은 'CMP 코팅' 임플란트 개발에 성공, 식약청 인허가를 획득했으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보다 더 진보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 연구센터 실험실 전경
일명 '골유착 촉진을 위한 생체물질이 코팅된 임플란트 개발'이라는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강은정 바이오연구팀장은 "최근에는 바이오 쪽으로 융합하는 기술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면서 "임플란트 식립을 표면처리 만으로도 해결되게끔 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강 팀장에 따르면, 오스템은 최근 단백질에서 신물질인 '생체모방형 합성 펩타이드'를 추출하는데 성공했고, 이를 어떻게 임플란트 임상기술에 적용할 것인가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강 팀장은 "향후 제품화 단계가 남아있는데, 1∼2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타 사도 비슷한 연구를 진행 중인데, 오스템이 약간 뒤쳐져 있지만, 접근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더 우수한 기술을 개발할 확률이 크다"고 말한다.

 

2016년 세계 1위 도약을 향해

사실 오스템은 그동안 "오스템 제품은 다 카피 제품"이라는 소문 때문에 속앓이를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한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다양한 임상연구를 진행해 왔는데, 어디 임상연구 결과라는 게 하루 이틀만에 뚝딱 나오는 건가? 하지만 이제 서서히 그 결과가 나오고 있어 속앓이를 끝낼 시점이 임박했다는 게 연구센터 박무용 실장의 설명.

박 실장은 "연간 100여 건의 실패 문의가 연구소로 오는데, 그 중 제품 결함으로 인한 것은 최근 거의 없다"면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에비던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고, 임상의들이 편안히 볼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하기 위한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본부를 갖추고, 차세대 임플란트 개발 등 R&D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세계 1위 임플란트 전문기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오스템! 그들의 꿈처럼 세계 임플란트 시장을 한국이 주도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