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역사의 도시, 평양] 혁명의 역사가 깃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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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역사의 도시, 평양] 혁명의 역사가 깃든 곳
  • 박은아 기자
  • 승인 2008.10.14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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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만수대대기념비 및 만경대 김일성 옛집

 

국내외를 막론하고 평양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가는 곳은 만수대대기념비다. 방북단 역시 평양에 도착한 첫날 만수대대기념비를 가장 먼저 참관했다.

평양시에서 가장 높은 지역인 만수대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 만수대대기념비는 오른손을 들고 멀리 앞을 내다보고 있는 김일성 주석의 동상을 중심으로 양 옆에는 혁명투쟁역사를 조형물로 만든 대군상이 세워져 있으며 뒤로는 백두산 벽화가 그려진 조선혁명 박물관이 있다.

동상과 대군상의 거대한 크기만으로도 존재감이 느껴지는 만수대대기념비에 서 있으면 인민대학습당 등 평양의 주요 건물 및 시내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 만경대대기념비에는 김일성 주석 동상과 혁명투쟁역사를 조형물로 만든 대군상이 세워져 있다.
만수대대기념비에서는 안내원의 지도에 따라 김일성 동상 앞에서 참배를 해야한다.

물론 참배를 강요하진 않지만 북측의 초대를 받아 간 것이고 북측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의식이기 때문에 '예의를 지킨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우리를 인도하는 북측 안내원들은 단지 가이드로서 설명하는게 아니라 북한의 체제를 절대시하고 김일성 주석을 존경하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우리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의 작은 행동이 그들에게는 결례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조심스러웠다.

참배 후엔 숙소인 양각도 호텔에 여장을 풀고 바로 만경대로 이동했다.

만경대는 김일성 주석이 어린시적을 보낸 옛집과 묘지가 놓여 있으며 만경봉과 김일성 주석의 업적을 전시한 만경대혁명사적관 등이 있다.

따라서 이곳에 대한 북측 사람들의 애틋함은 가히 측정할 수 없으며 '조선인민의 마음의 고향'으로 불리고 있다. 실제 이곳을 안내한 안내원은 사적관 내부를 설명하는 중간에 감정이 격양돼는지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 만경대에 있는 김일성 옛집
▲ 만경대혁명사적관 내부. 김일성 주석 사진 및 혁명 업적이 전시돼 있다.
만경대 옛집 뒤편에 있는 만경봉에 오르면 평양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평양의 지명이 '평평한 땅'에서 유래한 것처럼 평양은 한가운데 흐르는 대동강을 중심으로 넓은 평야지대가 펼쳐져 있다. 이로 인해 평양에서는 어디든 조금만 높은 언덕에 오르면 평양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 만경봉에서 내려다본 평양시내. 날이 흐려서 뿌옇게 보인다.
이어 방문한 곳은 김책공업종합대학이다. 항일혁명투사인 김책의 이름을 딴 대학으로 유능한 기술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창립된 대학이다. 건물은 비교적 깨끗한 석조 건물이고 곳곳에 배움을 독려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교훈이 적혀있다.

2-3개 층에 걸쳐 있는 열람실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이런 곳을 여러사람이 우르르 찾아가 둘러보다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지나가며 학생들이 공부하는 책상을 언뜻 보니 영어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열람실 중앙에는 컴퓨터가 놓여있지만 자료 검색용으로만 사용하는 것 같았다.

▲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들이 열람실에서 공부하고 있다.
▲ 김책공업종합대학에는 배움을 독려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글귀가 곳곳에 적혀있다.
김책공업종합대학을 나와서는 숙소인 양각도 호텔로 이동했다. 대동강의 섬인 양각도에 위치한 양각도 호텔은 48층 높이의 국제호텔이다. 주로 외국인 등 외부인들이 가장 많이 묵기 때문에 서비스나 시설면에서 평양 최고급이라고 볼 수 있다. 호텔 내에는 당구장, 볼링장, 탁구장, 골프장 등이 갖춰져 있고 각국 음식점 및 연회장들이 마련돼 있다. 가장 높은 층인 48층에는 회전식 레스토랑이 있어 식사 중에 평양시내를 천천히 둘러볼 수도 있다.

▲ 양각도 호텔 48층에 위치한 회전식 레스토랑
이곳 연회장에서 방북단에 대한 환영만찬이 열렸다. 북측 남여접대원이 10명씩 자리한 테이블을 한곳씩 담당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남성들은 정장을, 여성들은 한복을 입고 접대하며 식사 뿐 아니라 술잔이 비었을 경우 직접 잔을 채워주는 등 세심하게 신경써준다.

▲ 양각도 호텔 연회장에서는 6일 저녁 방북단 환영만찬이 열렸다.
▲ 양각도 호텔에서 바라본 대동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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