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체험수기] 아픈곳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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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체험수기] 아픈곳은 없나요?
  • 편집국
  • 승인 2003.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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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0시에 면접 보러 오세요.”
막상 면접 날짜가 잡히고 나니 준비할 때 보다 더 떨리고 긴장이 되었다.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이 이런 것일까? 대학이라는 작은 울타리에서 사회라는 넓은 세상속으로 들어간다는 생각에 약간의 두려움도 느껴졌지만, 그래도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처럼 마냥 신나고 설레였다.

기대 반 긴장 반으로 들어간 면접…. “학교 다닐 때 결석이나 조퇴 많이 했어요?” 원장님의 첫 질문이었다.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지각과 결석 없이 3년 동안 열심히 다녔던 나는 그 질문에 비교적 자신있게 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음에 이어진 질문, “그럼 아픈 곳은 없죠? 전혀 예상밖의 질문이었다. 원장님의 질문의도를 미처 파악하지 못해, 순간 머릿속에는 필름이 여러 장 얽혔지만, 역시 자신있게 대답했다. 조퇴 한번 없는 건강녀 장미순이 아니었던가?

구체적인 면접이 끝난 후, 원장님과 병원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초반에 의아했던 원장님의 질문 의도를 알게 되었다. 원장님은 직원들이 적성에 맞지 않아 장기적으로 근무하지 못하는 점과 아프다는 이유로 잦은 결근과 조퇴를 하는 문제에 대한 걱정으로 그런 질문을 하신 것이었다.

얼마 후 면접을 본 치과에서 연락이 왔다. 그리고 이제 그 병원의 출근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부족함이 많은 초년생이라 서툰 의욕과 지나친 열정으로 실수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선배님들의 조언과 충고가 있고, 지혜로운 동료들이 있으며, 무엇보다 치과위생사의 능력을 인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원장님들이 계심을 믿기에 나는 지금 행복하다.

장미순(경복대 치위생과 졸업예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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