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먹은 ‘의료인 평화운동’ 위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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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먹은 ‘의료인 평화운동’ 위기인가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8.11.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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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평연 정총 성료…10주년 계기로 ‘재도약’ 다짐

베트남전쟁 당시 대량양민학살이 자행됐던 지역을 돌며 진료봉사와 함께 21세기 평화운동을 공유하는 등 보건의료인의 평화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베트남평화의료연대(대표 송정록 이하 평연)가 내년으로 10주년을 맞이한다.

평화운동은 지난 2000년 첫 베트남 진료사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치과의사들의 높은 관심과 열정, 참여로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의 주축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또한 이러한 열기 속에 지난 2001년에는 건치에서 별도의 단체인 평연으로 분리·독립하고, 2004년부터는 치과의사 뿐 아니라 한의사, 약사, 의사, 학생들까지 참여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해 왔다.

그러나 10주년을 맞은 즈음 평연은 지칠대로 지친 모습이다. 초창기 평화운동을 이끌었던 멤버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나마 남은 집행부들이 몇 년째 버겁게 진료단사업 등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에는 사업의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서울경기지역에 집행부가 전멸한 상태가 되면서, 당장 3월에 있을 베트남진료사업도 전북과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버겁게 준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성대하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념식을 비롯해 ‘10주년 기념사업’을 할 수나 있을까 걱정하고 있는 게 현실.

평연은 지난 8일 오후 7시 유성 스파피아호텔에서 ‘2008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대표를 비롯한 집행부 선출과 2009년도 사업계획안을 확정했으며, 10주년을 계기로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회원 3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성오 총무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총회에서 송정록 회장은 “2009년은 건치가 20주년을, 평연이 1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면서 “평연이 처한 현안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를 통해 2009년 재도약하는 평연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 건치 송필경 공동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이어 축사에서 건치 송필경 공동대표는 “평연이 의료활동을 매개로 베트남의 상처를 아물게 하려한 노력은 한국과 베트남 사회에 작지만 나름대로 긍정적인 기여를 해왔다고 자부한다”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근 참석이 저조한 선배들도 독려하고, 후배들도 이끌어내고 해서 10주년을 평연의 전성기를 트는 분수령으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날 총회에서 신임대표 및 집행진은 송정록 대표를 비롯해 모두 재선출됐으며, 신임감사는 홍수연 원장(서울 치대 85학번)이 선출됐다.

또한 평연은 지난 3년간 베트남 현지에 파견돼 평연 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 윤활유 역할을 수행한 원선아 간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키로 했다.

2009년도 사업계획으로는 정기총회를 10주년 기념식과 함께 개최키로 했으며, 구체적인 행사 프로그램은 집행부에 위임했다.

특히, 평연은 올해까지 빈딘성 따이선현에서 진료사업을 진행했으나, 내년부터는 장소를 바꿔 3월 14일~22일 꽝남성 탕빈현에서 진료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평연 이성오 총무이사는 “사업의 틀은 예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사업의 규모는 약간 축소했다”면서 “치과는 빈딘성에서의 진료와 마찬가지로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스케일링 및 간단한 충치치료를 중심으로 한 학생진료를 주로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그동안은 호치민 시로 들어가서 나오던 방식이었지만, 이번에는 하노이가 입출국 통로가 될 것”이라며 “빈딘성의 경우 진료는 가지 않지만, 2005년부터 진행 중인 구강보건 프로그램은 2010년까지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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