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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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이야기
  • 건치
  • 승인 2009.01.1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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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덴티스트 48

사랑니 이야기

사랑니는 어금니의 맨 뒤쪽에 나오는 제3대구치로, 지치라고도 부릅니다. 현대인에게 있어서는 아픔과 시련을 주는 불편한 존재입니다. 원시시대의 인류는 날고기를 그대로 씹어먹었어야 했으므로 턱뼈가 발달함으로써 사랑니가 날 공간이 충분하였습니다.


그러나, 불을 발견하게 되고 문명이 발달함으로써 조리된 음식을 먹게됨에 따라 인류의 치아는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턱뼈는 작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현대에 와선 사랑니가 날 공간이 부족하여 대부분 기울어져서 나오거나 일부분만 나오거나 아예 나오지도 못하고서 인류에게 사랑의 아픔을 선사하게 된 것입니 다. 사랑니는 모두 4개가 나지만 인체에서 충수돌기(맹장)와 같이 퇴화하고 있는 조직이기 때문 에 하나도 없거나 1-3개만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랑니를 확인해 볼까요?

거울을 보고 입을 크게 벌려보세요. 앞니가 두 개씩, 송곳니 한 개, 작은 어금니가 2개씩, 그리고 큰 어금니가 두 개 있고, 그 뒤에 또 다른 치아가 있다면 그게 사랑니입니다. 하지만 치아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됩니다. 잇몸 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숨어 있다면 더 큰일이니까요. 물론 정확한 것은 치과에 가셔서 진찰을 해보아야 알 수 있겠지요.


비정상적으로 나온 사랑니를 그냥 놔두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1. 사랑니 부위에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썩을 경우가 많습니다.

2. 청소가 잘 되지 않으니 당연히 염증이 발생하여, 잇몸이 붓고, 볼이 붓고, 침이나 음식 삼키기가 힘들고, 머리도 아프게 됩니다.

3. 심하면 낭종, 종양, 골수염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4. 사랑니와 그 앞니 사이에 음식물이 끼어 입냄새의 원인이 됩니다.

5. 사랑니 앞에 있는 제2대구치까지 썩어 들어갑니다. 때론 제2대구치의 뿌리부분을 밀어 뿌리가 흡수되는 경우도 있어 치료가 매우 힘들게 됩니다.

6. 입을 다물 때 사랑니가 다른 이보다 먼저 닿아 악관절까지 안 좋아질 수 있고 이갈이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7. 앞쪽 치아들이 사랑니 때문에 비틀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사랑니는 별 기능은 없으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므로 뽑아주는게 원칙입니다. 염증이 심한 경우는 미리 치료를 받은 후 발치를 하게 됩니다. 이때, 약국에서 약을 사먹거나 집에서 기다리지 말고 반드시 치과에서 치과의사의 지시대로 따르는게 중요합니다. 특히 임신가능성이 있는 결혼 적령기 여성분들은 이상이 없어도 미리 빼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에는 사랑니에 염증이 생겨도 치료가 힘든 경우가 많으니까요.





헬 로우 덴티스트는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와 하이텔 치과의사 통신동호회가 1998년 발간한 치과상식책입니다. 1995년부터 3년간 1,700여개의 국민의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을 119개의 문답으로 정리하였습니다. 10년전의 책이지만, 지금도 거의 대부분 유효한 내용으로 건치신문에 연재합니다. 일부 내용은 수정하여 연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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