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치협의 민주화, 더는 미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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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치협의 민주화, 더는 미룰 수 없다.
  • 정세환 논설위원
  • 승인 2004.04.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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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2일 국회에서 자행된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는 온 나라를 들끓게 만들었다. 2002년 월드컵 응원과 작년 미국 장갑차 만행사건에 대한 촛불시위로 가득 찼던 광화문 광장이 또 다시 탄핵규탄의 목소리로 넘쳐나고 있다. 현재의 탄핵규탄시위를 어떠한 말로써 묘사하건 간에, ‘민주(民主)’라는 단어가 그 핵심어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국가이건 어떤 집단이건 간에, 구성원의 의사가 제대로 표현되고 반영되지 않는다면, 커다란 불행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현재의 탄핵정국은 이러한 결과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렇다면, 전체 치과의사 중앙조직인 대한치과의사협회는 구성원의 의사가 제대로 표현되고 반영되는 조직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져보지 않을 수 없다.

아직까지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다수 회원의 동의와 지지를 얻어 대의원을 선출하는 지부와 분회는 많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구성원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없는 대의원으로 구성된 총회는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 시급히 단위별 대의원을 민주적 절차와 방법에 의해 선출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현재와 같이 구성되는 대의원에 의해 간접적으로 선출되는 협회장 선거는 회원에 의한 직선제로 즉각 전환되어야 한다고 본다. 회원이 다수여서 힘들다는 변명은 더 이상 통할 수 없다. 치과의사보다 월등히 회원수가 많은 의사협회와 약사협회도 직선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금 우리 앞에는 치과의사전문의제도, 의료시장 개방, 건강보험 급여확대 등등 민주적 절차와 방법으로 치과의사의 총의를 모아서 대처해야 할 문제들이 너무도 많이 산적해있다. 비민주성으로 인해 파국이 초래되는 것을 그냥 묵과할 수는 없다. 치협의 민주화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당위이다.

얼마 있지 않아 또 다시 치협의 대의원총회가 있다. 이번 대의원총회에서는 차기 대의원총회를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된 대의원과 협회장이 모여 앉아 서로 협력하고 때로는 견제하며 국민의 구강건강증진과 회원의 권익을 도모하는 장으로 만들자는 뜻깊은 결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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