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else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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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호
  • 승인 2009.03.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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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친구들 이야기-(28)

만약 당신이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더위에 지쳐 쉴 만한 곳을 찾고자 한다면 이 곳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아직 캄보디아에는 스타벅스나 던킨같은 여행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바싹강변에는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나 술집들이 많지만 조용한 것과는 좀 떨어져 있습니다. 물론 이곳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만 독립기념탑에서 그리 멀지 않으므로 물어물어 찾으시기 바랍니다.

이곳은 들어서면 당신은 캄보디아 아닌 다른 어떤곳(elsewhere)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1900년대 초의 프랑스식민지시대에 만들어진 고급스런 주택가의 한 모퉁이에 elsewhere는 있습니다. 녹색의 대문을 들어서면 정원의 한가운데 작은 풀장이 있습니다.

풀을 중심으로 마당은 정원으로 잘 가꾸어져 있고 편안하게 누울 수도 있는 긴 좌식 테이블과 넓직한 의자들이 나무 아래 편안하게 놓여져 있습니다.

이윤을 생각하지 않은 좌석 배치에 일단 마음부터 편안해집니다. 그렇다고 음식값이나 커피값이 턱없이 비쌀 것이라고 추측하지는 마십시요. 어쨌든 여기는 캄보디아이니까요.

 

지난 4월에 김지훈신부님이 가르쳐주었던 이곳을 정효경원장님과 손정옥선생님께서 얼마나 좋아하셨던지...

진료단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시내 중식당에서 하고 있었는데 과로로 인해 음식을 거의 드시지 못했던 정효경원장님께서 홀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잠시 휴식을 위해 다시 찾은 elsewhere cafe는 그 때 그대로였습니다.

이집의 2층엔 직접 디자인하여 만든 옷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아마도 이집의 주인은 캄보디아에 푹 빠진 외국인 디자이너인가 봅니다. 그러면 대충 상상이 되시겠지요. 이곳이 어떤 곳인지...

외국인 주재원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이러한 공간이 시내에 또 얼마나 있는지 모르지만 이런 독특한 분위기의 cafe는 흔치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분위기에 빠지면 곤란합니다. 당신이 캄보디아에 있다는 사실을 잠시 망각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저녁식사 시간을 위해 약 두 시간의 휴식을 이곳에서 가지면서 신부님과 이런저런 얘기들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비가 내리고 또 그쳤습니다. 우기의 프놈펜에는 역시 거의 매일 비가 내립니다. 비가 그치고 신부님과 함께 캄보디아에서 가장 맛있다는 캄보디아식 스테이크하우스로 갔습니다.

낮에는 세차장 영업을 하다가 저녁이 되면 야외식당으로 바뀌는 이 집은 지난 4월에 왔을 때처럼 역시 캄보디아사람들로 빈자리 없이 빽빽합니다.

 음식 맛도 수준급이지만 무엇보다도 가격은 더욱 매력적입니다.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elsewhere의 커피 한 잔 값에 최고급 육질의 스테이크 일인분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앙코르생맥주 한잔으로 입은 더욱 행복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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