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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 가족 여러분! 크게 모입시다[초대의 글] 송필경 건치 20주년 기념사업 조직위원장
송필경 논설위원 | 승인 2009.03.25 18:43

 
화사한 봄입니다. 건치 가족 여러분, 여러분의 가정에도 따뜻하고 포근한 안녕이 깃들어 있겠지요.

선후배 여러분들과 형제자매처럼 만난 지 어느 듯 20년이 되었습니다. 건치가 없었다면 저에게는 지난 20년간의 충실한 의무감으로 지낸 충만한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모든 선후배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진심으로 드립니다.

우리는 20년 전 숭고한 마음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자고 만났습니다. 나보다는 우리를 위해 만났습니다. 우리란 힘없고 소외받는 이웃들까지였습니다. 이웃들은 몹쓸 권력과 자본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치과의사인 우리만 달콤한 사회 기득권에 안주할 수 없었습니다. 함께 건강한 사회를 위하여 진보적 실천을 나름대로 하며 그렇게 20년을 보냈습니다.

옛 조상들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예의를 갖추어야 할 일을 '관·혼·상·제'라 하였습니다. 그 중 관례는 약 20세가 되면 어른 옷을 입고 머리에 관을 쓰는 의식 절차였습니다. 그 때는 관례를 혼례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였으며, 미혼이더라도 관례를 마치면 완전한 어른 대접을 받았습니다. 관례의 참뜻은 머리 모양을 바꾸는 외형적인 데에 있지 않고 어른으로서의 책임과 임무를 일깨운 풍속이었습니다.

지금 신자유주의 경제는 파탄을 맞이하고 게다가 수구 권력은 지난 20년간 그나마 이룩한 민주화 성과를 손상하고 있습니다. 이제 성년을 맞이하는 우리 건치의 어깨에 놓은 책임과 의무는 20년 전 태어날 때보다 더욱 무겁게 느껴집니다.

손상한 진보의 가치를 다시 회복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비전을 갖지 못하고 극우 풍조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전략을 세우지 못한다면, 신자유주의의 말초적 물질화에 휘말려 퇴폐하는 사회의 타락을 어쩔 수없이 바라만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예기치 않았던 캄캄한 터널에서 마냥 헤맬 수만 없습니다. ‘처음처럼’ 함께 손을 잡고 이 터널 끝에 있을 진보 본래 모습을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20주년 행사에 부디 모두 참석하셔서 건치 추억을 즐겁게 되돌아보고 미래를 위하여 찬란한 횃불을 밝혀 봅시다.

   
 
   
 

 

송필경(건치 20주년 기념사업 조직위원장)

송필경 논설위원  spk1008@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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