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치 사진전속에 내재된 이야기 공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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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 사진전속에 내재된 이야기 공감하길"
  • 정택수
  • 승인 2009.04.22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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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건치 20주년 기념사업 조직위원회 송학선 위원장

 

오늘(22일)부터 28일까지 인사동 신상갤러리에서 열리는 건치 20주년 기념 사진전의 총괄을 맡은 송학선 조직위원장을 서경지부 정택수 사무차장이 미리 만나봤다.(편집자주)

▲ 송학선 위원장
건치 20주년을 맞아 사진전을 기획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예전 몇 차례 명사들의 소장품 전시전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명사들 개개인의 역사가 담긴 물품들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때 명사의 소장품이 이렇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 건치 선생님들 인생의 소장품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죠.

그래서 처음엔 건치 소장전을 여는 게 어떨까 제안했다가 몇 차례 논의 끝에 사진전을 열기로 결정됐습니다. 사진은 작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 내재된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 할 수 있거든요. 사진 속에 담긴 작가들의 이야기가 관객에게 유명인사 소장전 못지않은 감동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유독 건치선생님들께서 사진을 취미로 가지신 분이 많은 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그 이유라면 우선 치과의사들이 카메라를 쉽게 구입할만한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술은 하기에 좀 어려우니까(하하^^) 좀 더 편리성을 갖춘 사진을 좋아하는 거겠죠. 그리고 평소 기계를 많이 만지기 때문에 기계와의 친밀성이 남다른 것도 이유일 수 있습니다. 의료인들 중 온라인 모임이란 걸 처음 가진 것도 치과의사들이지요.

사진을 찍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아마 큰 형님의 사진기로 찍어본 게 처음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결혼 후 아이들 사진을 찍었던 게 다음이었던 거 같고….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었던 건 예전 과천 시장 선거에 나갔다가 낙선했던 그 이후부터였던 거 같습니다. 비록 낙선에 그쳤지만 선거를 통해 인생에 대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거든요.

그 후 카메라를 옆에 들고 여행을 다니며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카메라가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가 되어버린 거죠. 특히 렌즈를 바꿀 때 마다 느낌이 달라지는 묘미를 알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진에 빠져들기 시작했죠.

여행을 다니면서 꼭 사진에 담고 싶다는 느낌을 받으셨던 장소가 있었나요?

그런 느낌은 여행을 다니다보면 항상 느끼게 되는 거 같습니다. 예전엔 한번 여행을 갈 때마다 필름을 100통씩 소모했었어요. 여행 중엔 무엇을 찍을까 생각하기만 하면 카메라가 저절로 찍어줍니다.

가령 사찰을 주제로 여행을 다니면서 사찰의 문과 창문의 사진만 찍어 모아보는 겁니다. 그렇게 수 백장이 모이고 나면 우리나라 사찰의 문과 창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작품집이 나옵니다. 이렇게 나만의 작품집을 만드는 것도 사진을 찍는 묘미 중에 하나지요.

혹시 저 같은 아마추어도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비결이 있을까요?

사진을 잘 찍으려면 일단 많이 찍고 많이 보는 게 중요하죠. 많이 찍고 많이 보다보면 어떤 시각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요즘엔 자동카메라가 잘 발달되어서 사진 찍기가 어렵지 않아요. 처음엔 자동카메라로 찍기 시작하다 조금씩 느낌을 살리려 하다보면 실력이 붙기 시작하는 거죠. 많이 찍고 많이 보는 것, 그 외에 달리 비결이란 건 없는 것 같습니다.

▲ 송학선 作 _ 악사라이 가는 길
이번 사진전에 출품하신 작품에 대한 설명 부탁합니다

출품작에는 민화에서와 같이 어떤 메시지를 속에 담고 싶었습니다. 사진은 터키 악사라이라고 하는 곳에서 찍은 것으로 이 곳은 지역사람들에게 신성한 곳으로 여겨지는 지역입니다. 신성한 지역에서 노란(黃) 대지의 풍광은 음양오행에서의 세계 중심을 의미하며, 보이는 나무(樹)는 같은 음의 목숨(壽)을 상징하는 것이지요. 거기에 부유함을 상징하는 양들의 모습을 함께 담아 20주년을 맞는 건치의 생명력과 풍요로움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표현해보고자 했습니다. 한마디로 하면 "건치여 영원하라"는 말이죠. 허허^^

앞으로 다가올 건치의 새로운 20년을 위해 한 말씀 남기신다면

시대가 바뀌는 만큼 운동도 그 변화에 발맞춰 변해나가야 합니다. 예전처럼 깃발아래 강압적으로 모이는 방법은 무리가 있습니다. 자발적이고 즐거운 참여만이 앞으로 운동이 살아남을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 방법으로 문화 적 접근이 효과적일 거 같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운동은 사람농사라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동지애 없이 운동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건치, 사진으로 만난 세상

*일시 : 2009년 4월 22일~28일(오전 10시~오후 7시)
*장소 : 인사동 신상 갤러리(02-730-6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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