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치 윤리 기반 '행복한 치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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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 윤리 기반 '행복한 치과' 만들자
  • 박은아 기자
  • 승인 2009.04.27 14:1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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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개최…치과역사·윤리·법·정책·경영 다룬 심포지움 성료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송필경 서대선 소종섭 이하 건치)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처음으로 개최한 학술대회 및 기자재 전시회가 26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조병두 국제홀에서 성료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치과 역사, 윤리, 의료법, 정책, 경영을 포함해 현재 치과계에 제기되고있는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치과계 발전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접근해 가야 할지 모색해 보는 심포지움이 개최됐으며, 그동안 준비 해온 ‘건치만의 임상 프로토콜’ 구축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가 개진됐다.

또한 스탭을 위한 강연으로 환자와의 ‘관계개선을 통한 신뢰구축’, ‘진료실 위기 관리 매니지먼트’를 주제로 한 강연이 진행됐으며 치주병 및 치아우식증 관련 계속구강건강관리 프로토콜 강연과 함께 이를 직접 임상에 적용한 내용을 담은 포스터 전시회도 개최됐다.

건치 미래 20년 밑그림 그린다

▲ 김진 학술대회장
학술대회에 앞서 오전 9시 30분에는 개회식이 개최됐다.

개회사에 나선 김진 학술대회장은 “바쁜 와중에도 오늘 심포지움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온 연자분들과 전국에서 찾아온 회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건치의 20주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올 20년의 밑그림을 그려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학술대회를 후원해준 좋은치과네트워크(GDN) 정환영 원장은 “오래전부터 건치와 인연을 맺어왔다. 아직도 건치하면 ‘역동적이다’라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든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건치가 처음으로 개원현장과 관련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건치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시작하려는 건치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건치 20주년 "치과계 미래를 이야기 하다"

개회식 후에는 건치 20주년 기념 특별 심포지움을 통해 건치의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좌장으로 나선 신호성 박사는 “건치는 창립 이래로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 및 남북협력사업, 보장성 확대 등 구강보건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찾아 끊임없이 활동해왔다”며 “오늘 심포지움에서는 각 분야별로 건치와 치과계가 고민해야 할 주제를 설정하고 토의를 통해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신호성 박사
가장 먼저 강연에 나선 조영수 원장은 ‘치과의사 100년의 사람들’을 해방 전후 활동한 ‘치과의업자’들의 자취를 밟아보고 이들이 현재 치과계에 주는 의미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조영수 원장은 “1910년대 치과의사의 가치관과 그들에게 주어진 시대적 요구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과 많이 다르다”며 “하지만 그들은 당시 시대에 맞게 열심히 살았고 이는 지금 시대에도 본받을만한 것이다. 비록 같은 시대는 아니지만 열심히 살아간다면 언제라도 그들과 조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인제 의대 강신익 교수는 ‘윤리는 행복이다’라는 제목 그대로 윤리를 기반으로 한 삶이 행복하다는 명제에 대한 확신을 전했다.

강신익 교수는 “2003년 건치에서 치과의사 윤리 지침을 만든 적이 있고 치협에서도 유사한 지침을 만든 바 있지만 제대로 실천이 안됐다”며 “이런 현실을 보면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윤리는 멀리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윤리는 내가 행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요즘 대기업들이 윤리경영을 이야기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치과 현장에서도 윤리실천을 통해 환자 뿐 아니라 ‘나’까지 함께 행복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윤리의 핵심은 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며 시늉이 아닌 기꺼이 따를 마음이 생기는 것이 진짜 윤리”라고 피력했다.

이어 ‘구강보건정책의 흐름과 치과계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한 구강보건정책연구회 김철신 회장은 “정책이라는 것이 일관된 목표 하에 진행된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는 구강보건 사업은 있어도 구강보건 정책은 없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철신 회장은 “건치가 계속 주장해 온 보장성 확대와 공공의료 강화는 단순한 사회운동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다행히 최근 들어 일부 개원의들이 보장성확대가 수입 감소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앞으로는 이런 문제에 있어서 개원의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요구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 좌측부터 심포지움 연자로 나선 조영수 원장, 강신익 교수, 김철신 교수, 양승욱 변호사, 오영학 원장
환자와의 약속도 ‘법’…명확한 윤리지침 마련해야

이번 심포지움에서는 법적인 문제와 경영에 대한 발제도 이뤄졌다.

먼저 법적인 부문에 있어서 양승욱 변호사는 “의료현장에서 환자 케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국가가 정한 법외에도 환자와의 약속도 법이며 이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양승욱 변호사는 “이를 위해 윤리지침, 진료기록부 작성 가이드 개발 등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진료환경을 보다 안전하게 유지해 환자의 자율권 보장하고 보장성에 대한 명확하고 현명한 기준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GDN 교육위원으로 활동 중인 오영학 원장은 현재 GDN에서 적용하고 있는 임상 프로토콜과 임상 비전에 대한 발제를 진행했다.

오영학 원장은 “착한 것과 진료를 잘하는 것은 다르다. 진료를 잘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내가 적용하는 술식이 올바른 것인지 제대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개원의 특성상 지역과의 유대를 중시하고 환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경영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움 말미에 강신익 교수는 “오늘 심포지움에 연자로 참석했지만 더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건치가 네트워크를 한다고 하면 윤리적인 규범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전에 완성한 건치 윤리지침에 살을 붙이고 개선할 부분은 수정을 통해 행복한 치과를 만들 수 있는 기준을 세우자”고 당부했다.

양승욱 변호사는 “네트워크라는 것이 준비가 부족하면 한 치과만 무너져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문서화된 매뉴얼을 제작해 제대로 된 경영방침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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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2015-10-18 12:36:01
完全看不

양정강 2009-05-02 02:18:29
김용진 선생과 같은 생각을 합니다. 더욱 진화(?)한 학술대회를 기대 합니다.
건치 여러분들을 가까이 할 수 있는것, 고마운 일 입니다.

송필경 2009-04-28 12:41:23
선생님이 계신 자리, 정말 빛났습니다.
건치에 대한 애정이 이렇게 높고 깊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김용진 2009-04-28 09:57:02
매년 아니면 격년이라도 이런 학술대회를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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