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건치 20주년 선언문 발표
상태바
[동영상] 건치 20주년 선언문 발표
  • 박은아 기자
  • 승인 2009.04.28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일 기념식서 이문령 초대회장 및 소종섭 대표 낭독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 이문령 초대회장과 소종섭 공동대표가 지난 25일 20주년 기념식에서 '건치 20주년 선언문'을 낭독했다.

 
 
[건치 20주년 선언문]
건강은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권이다

“건강은 단지 질병에 걸리지 않거나 허약하지 않은 상태뿐만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온전히 행복한 상태를 말한다. 인종, 종교, 정치적 신념, 경제적 혹은 사회적 조건에 따른 차별 없이 최상의 건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권의 하나이다.”

이 불후의 선언은 1947년에 세계보건기구(WHO)가 헌장으로 발표한 것이다. 건강은 인간이 가진 기본권이기 때문에 “정부는 국민의 건강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적절한 보건 및 사회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이 헌장에 명기하였다.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고 보호하기 위한 노력은 가치 있는 일이다.” 이 부인할 수 없는 진리를 위하여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는 지난 20년 동안 힘닿는 대로 노력하면서 사회적 연대를 구축하였다.

우리 사회의 민주화라는 사명이 잉태한 ‘연세민주치과의사회’와 ‘청년치과의사회’는 '건치‘라는 이름으로 통합하였다. 갓 창립한 ‘건치’는 농어민과 도시 서민을 위한 의료보험 확대운동에 동참하여 의료보장 공공성 확보에 전력을 다하였다. 15세의 어린 노동자 문송면 군이 수은중독이라는 끔찍한 산업재해에 목숨을 잃자 ‘건치’는 열악한 노동자 건강권 확보에 의료인의 사명을 자각하고 충실한 역할을 다짐했다. 그 후 지금까지 ‘건치’는 민중의 건강권을 확보하고자 보건의료단체와 사회시민단체와 지금까지 굳게 연대해 왔다.

한반도 반핵 평화와 반공해 환경에 대한 ‘건치’ 초기 관심과 사업은 환경운동과 남북한 평화실현을 위한 국제적 연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며 조직결성과 활동으로 나름대로 결실을 맺어 왔다. 사회적 평화와 안전이 건강의 기본조건이라는 것이 너무나 명백하기 때문이었다.

구강보건과 구강병 예방을 사회적 의제로 올려놓은 수돗물불화사업을 시작으로 지역구강보건사업과 산업구강보건사업을 통해 구강보건 영역에서 전문가의 역할을 구체화하고 영역을 확대하였다. 구강보건법의 제정, 구강보건담당부서의 설립 같은 성과를 통해 ‘건치’는 치과계에서 국민의 구강건강에 우선 가치를 두는 전문가 단체로 자리매김하였다.

한편 지난 20년 동안 구강보건을 포함한 국민 건강권의 신장과 사회적 진보는 한국사회의 성장과 변화에 따라 의료 환경이 영향을 받으며 전진과 후퇴를 거듭하였다. 특히 IMF이후 경제적 위기에 따른 극심한 사회 양극화 현상은 저소득층에게 의료 보장 강화가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보건의료 정책에도 신자유주의라는 천박한 시장논리가 침투하여 민주화 과정에서 어렵게 쌓은 건강권의 여려 소중한 성과를 송두리째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건치’의 역사는 결코 상업적 의료가 극성을 부리는 오늘의 모습으로만 평가할 수 없다. 그동안 보여준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결연한 의지와 헌신적 노력은 ‘건치’의 지난한 역사를 지탱한 힘이었고,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건치’의 생명력과 건강성은 미래의 자산임이 분명하다.

보건 의료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 충실히 귀를 기울이는 자세에서 ‘건치’의 희망이 있고, 치과의사 동료들과 조화로운 관계를 설정해야만 ‘건치’가 바라는 참된 의료를 실현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치과계 동료와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회계층의 참여를 독려하여 국민 건강 보장성을 획득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은 ‘건치’가 반성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건치’는 20년 동안 국민의 건강을 위해 건강한 방향으로 꾸준히 변화해 왔다. 그럼에도 ‘건치’의 앞길에는 여전히 새로운 변화에 대한 도전들이 놓여 있다. 치과계의 의료상업화에 맞설 수 있는 건강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적 연대를 모색하여 의료보장성과 공공성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으뜸가는 활동의 목표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의 의료 공간인 치과에서 환자 중심의 진료 윤리를 실천하고, 사회적·경제적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제도를 마련하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의료계 동료들과 고통을 나누며 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조직의 혁신도 건치의 중요한 과제이다. 건강한 사회는 관념으로 만들 수 있는 사회가 아니며 지극한 실천으로 다가가야 할 사회이다. 동료 의료인과 국민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대안을 찾아야만 건강한 사회에 이를 수 있다.  건치는 건강한 사회를 위해 의료계 동료와 국민들과 함께 손잡고 걸어가야 한다.

건치가 태어난 지 20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건치’에게 보내준 임원과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와 열정과 헌신에 깊은 사랑과 신뢰를 보내며, 보건의료단체와 진보적 사회시민단체가 ‘건치’에 보내준 동지적 연대에 감사드린다.

모든 의료계 동료들과 국가가 모든 국민에게 진정한 건강권을 보장할 때까지 성년이 된 ‘건치’는 모든 노력을 바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