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이수구 회장이 지난 22일 발표된 ‘대한민국의 오늘을 우려한다’는 성명에 연명하고 기자회견에 동참한 것이 정기이사회에 정식안건으로 상정조차 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절대 다수의 치과의사가 시국선언을 반대한다”는 것처럼 발표된 것이 정기이사회 논의 및 승인조차 없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특히 성명 및 기자회견에 동참한 10개 의료단체들은 오늘(23일) 조선일보 1면 하단에 성명을 광고한 것을 시작으로 24일 동아일보, 25일 중앙일보 1면에 각각 광고할 예정이며, 그 광고비용은 참가단체들이 나눠 부담할 계획이다.
본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조중동 3개 언론사 1면 하단광고 단가는 6천여 만원으로 총 비용은 1억8천여 만원이다.의협 홍보국 관계자는 “대부분의 참가단체들이 의료기사단체들이라 모든 단체가 다 비용을 부담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주도했던 의협이 가장 많이 부담하고, 그 다음 치협이 많이 부담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구체적인 비용분담은 아직 결정된 게 없고, 급하지 않으니 차후 천천히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즉, 치협은 기천만원의 조중동 광고비용을 회원들의 회비로 부담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그러나 이럴 경우 회원들의 사전동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심한 반발에 부딪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회원들의 사전동의는 차치하고라도 이러한 중대사안이 치협 정기이사회 조차 거치지 않고 집행된 것에 대해서는 이 협회장의 공식적 해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의협 홍보국 관계자는 “이수구 회장은 (성명 및 기자회견) 준비과정에서 정기이사회를 통과했다고 말했고, 실제 기자회견장에서도 정기이사회를 통과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치협 관계자는 “정기이사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된 바는 없지만 이사들에게 개별적으로 서면으로 물어본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동참하게 된 것으로 안다”면서 “치협 규정에는 정책결정 사항을 긴급할 경우 개개 이사들에게 서면으로 물어봐서 결정할 수 있게 돼 있다”고 해명했다.
조중동 광고비용 처리와 관련 치협 관계자는 “거기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가 전혀 없으며, 향후 어떻게 처리할 지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치과기공사협회 송준관 회장도 이번 성명 및 기자회견 동참을 이사진의 동의조차 없이 단독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