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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세력과 대륙세력 '결합의 꽃'[기획연재] 제3부 여성박물관 (2),(3)
송필경 논설위원 | 승인 2009.07.13 16:38

 

2
『이 박물관은 굉장히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1985년부터 베트남전쟁에 같이 참여했던 이런 여성을 중심으로 특히 남베트남 여성들의 박물관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모금운동을 한다.

 이 여성박물관은 정부의 지원을 단 한 푼도 받지 않고 순전히 국민들의 성금운동을 통해 지은 박물관이다. 그래서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대신 휴일날이면 여성박물관 관계자들이 여기서 결혼식 피로연을 위한 음식준비를 하고 바자회를 해서 운영비를 벌고 있다. 전시회도 하고 인형도 만들어 팔고 있다. 1985년부터 성금을 모아 지어 1990년부터 개장했다.

여성박물관은  여기 말고 하노이에도 하나 있다. 여기를 ‘베트남남부여성박물관’이라 하는데 이 박물관의 또 다른 의미는 여기가 먼저 세워졌다. 여성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활동의 평가가 아주 높았다. ‘아 이런 박물관이 필요하구나’하는 의식을 가지게 하여 정부로 하여금  하노이에 여성박물관을 짓게 만들었다.』


3
『중앙 벽화를 자세히 보면 맨 위에 용의 비늘이 흘러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무엇을 상징하는가 하면, 우리의 단군신화와 같은 베트남의 창조신화를 상징한다.

용의 아들 ‘락 롱 꾸언’과 산의 신인 부인 ‘어우 꺼’가 만나는 신화가 있다. 그들이 만나 큰 알을 낳는데 그 속에서 백 명의 아이가 태어난다.

아버지가 50명의 아이를 데리고 바다로 가고 어머니가 나머지 50명을 데리고 산으로 간다. 이것은 베트남 문화가 해양문화와 대륙문화의 결합을 의미한다고 한다. 지금 역사 시간이 아니니까 이쯤하자.』

어떠한 민족이든 자신의 민족 기원에 대한 자부심을 담은 건국설화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설화를 담은 역사기록을 통해 민족의 전통성과 동질성을 확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는 하나다’라는 감정 속에 죽으나 사나 운명을 같이 하며 서로 보호하고 사랑해야 할 소박한 민족의식을 설화를 통해 표현하는 것이다.

   
 
   
 
설화의 의도는 혈연관계를 강조하여 공동체적 일체감과 주체성을 확립하는데 기여한다. 이러한 설화의 필요성은 내우(內憂)의 위기보다는 외환(外患)의 도전이 있을 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세계적 제국 몽골을 완강히 거부하고 민족의식을 고취하기 위하여 13세기 말 편찬한 「대월사기」는 구전하던 베트남 건국설화를 처음으로 역사 기록으로 남긴다. 몽골침입이라는 동일한 사건 아래 단군설화를 담은 우리의 삼국유사와 편찬 의도와 시기를 보면 놀라울 정도로 유사성이 있다.

중국 신화에 나타나는 신농씨(神農氏)의 3대 후손인 데 민(De Mihn, 帝明)이 남방으로 옮겨 다니다가 동정호 남쪽 오령(五嶺)에 다다랐다. 이곳에서 여인을 만나 낳은 아들이 왕이 되었다.

이 아들은 결혼을 하여 락 롱 꾸언(Lac Long Quan)을 낳았다. 락 롱 꾸언은 어우 꺼 (Au Co)라는 여인과 결혼하여 커다란 알을 하나 낳았는데 이 알에서 백 명의 아들이 태어났다.

락 롱 꾸언은 어느 날 어우 꺼에게 “나는 용이고 당신은 신선이요. 물과 불이 서로 다르므로 같이 사는 게 힘들지 않겠소.”라 하고는 즉시 헤어졌다. 이 중 50명은 아버지 락 롱 꾸언을 따라 바다로 갔다.

어머니 어우 꺼는 50명의 자식을 데리고 산으로 가서 베트남 최초의 국가인 반 랑(Van Lang)을 건국하였다. 바로 여성이 건국한 최초의 나라인 셈이다.

베트남인은 민족의 시조를 산의 신 어우 꺼와 바다의 신 락 롱 꾸언으로 여기고 있다. 건국신화에서 바다의 신인 락 롱 꾸언은 인도의 영향을 받은 해양세력을 의미하고, 산의 신 어우 꺼는 중국의 대륙세력을 상징하고 있다.

따라서 베트남의 문화는 양대세력, 즉 해양세력(인도문화)과 대륙세력(중국문화)이 결합하여 꽃을 피운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송필경 공동대표.

송필경 논설위원  spk1008@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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