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주치의제 도입 ‘먼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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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주치의제 도입 ‘먼 일 아니다’
  • 조혜원 기자
  • 승인 2009.07.23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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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 구강보건사업팀 ‘틔움과 키움 1차 워크숍’ 진행…기록양식 및 각 지부 데이터 필요해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가 ‘아동·청소년 치과주치의제’ 도입 실현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건치는 현재 서울경기지부(회장 정달현)와 부산경남지부(상임대표 이수근), 광주전남지부(대표 김기현), 인천지부(대표 고승석), 울산지부(회장 박영규), 대경지부(대표 정제봉), 전북지부(대표 정연호) 5개 지부를 중심으로, 지역아동센터와 자매결연을 맺고 저소득층 아동 중심의 치과진료를 진행하는 ‘틔움과 키움’ 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건치는 지부에서 개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틔움과 키움’의 역할분담 및 진행상황 공유를 위해 지난 18일 부산 디오임플란트 7층 회의실에서 1차 워크샾을 진행했다. 

그 결과 중앙구강보건사업팀(이하 중앙 사업팀)에서는 ‘아동·청소년 치과주치의제’ 사업 진행을 위해 필요한 기록양식 및 각 종 평가툴을 마련하고, 각 지부를 통해 필요한 분석 데이터를 갖추어 나가기로 논의 됐다.

이번 워크숍에 참석한 중앙 사업팀 류재인 박사는 ▲구강관리 기록부 ▲구강관리 위험요인 조사지 ▲구강검사 결과 통지서 ▲치과 진료 결과 통지서 ▲구강보건 지식태도 조사지 ▲구강건강 위험요인 조사지 등의 기록지들을 소개하고, 주치의제 도입을 향한 데이터 모집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중앙 사업팀은 치위생학과 등 지부와 결합이 가능한 기관 및 단체 등에 대한 정보 공유 및 이메일링을 통한 지부와 중앙의 논의 창구 마련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한편, 각 지부는 기획중인 지부별 사업진행에 주력해 2차 워크숍에 중간점검이 가능한 결과를 도출키로 했다.

앞서 소개된 ‘아동·주치의제도’ 도입을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각 지부별 운영 사업들의 진행 추이를 통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하기 때문.

이를 위해서 각 지부들은 현재 진행 중인 지역아동센터 구강보건사업이 단순한 진료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구강건강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활동을 펼치는 방향으로 합의됐다.

그렇다면 현재 각 지부별 저소득층 아동 진료 사업의 추진 현황과 활동방향에 대한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서경지부
‘주치의 진료 가이드라인 제시하고파’

먼저 서경 지부는 지역치과와 지역아동센터의 결연을 기반으로 한 공동육아 지역네트워크 조성을 목표로, 지역 네트워크를 통한 건강주치의, 문화 주치의, 마음주치의 활동으로 치과 진료뿐만 아니라 문화 활동과 상담, 멘토링 정신치료 등 다방면의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진료비용 및 재정과 관련 서경지부는 별도의 기금을 조성, 치료에 드는 비용의 80%를 기금으로 20%를 본인부담으로 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모금활동을 통한 사업기금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 논의 중이다.

서경지부 정달현 회장은 “내부 추계에 의하면 일반진료와 예방진료 모두를 시행할 경우 한 아동당 10~15만 원 정도의 진료비가 드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주치의 프로그램을 제작해 주치진료를 하는데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경지부
‘소외계층 아동 주치의 효과 입증하고파’

한편, 부경 지부는 3년 전부터 ‘사랑의 폐금’이라는 희망기금을 조성, 주치의제도를 진행키 위한 재정적 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또한 부경 기부는 향후 3년간 차트 분석 진료비, 진료시간, 충치율 등 데이터를 마련하고 의사들에 대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 총액제나 인두제에 대한 의료진의 인식적환의 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부경지부 이수근 상임대표는 “소외계층에 대한 구강보건지원책의 필요성, 소외계층아동에 대한 주치의 개념과 총액, 인두제 형식의 구강보건지원책에 대한 효과를 입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천지부
‘주치의제 도입 주력 위해 해결 할 과제는?’

인천지부는 이미 2001년부터 참의료실천단과 함께 저소득층 무료진료 사업을 실시해 왔으며, 2005년부터는 어린이 건강축제 ‘치카푸카 대작전’을 시작, 저소득층 아동에 대한 충치예방을 위한 조사, 진료, 구강보건교육, 후속진료 등 체계적인 진료 활동을 벌여왔다.

아울러 인천지부는 지난 2006년 지역아동센터와 1차 구강보건사업 결연을 시작으로, 지난 5월 지역아동센터 26곳, 부근 치과의원 26곳이 3차 결연을 맺고 치과 주치의 사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동안의 치과주치의 사업과 관련 인천지부 고승석 대표는 “전체 322명의 아동이 구강검진에 참가했으며, 그 중 258명의 아동이 치과진료를 받았다”며 “전체 아동의 60%가 매우 만족했고, 90%가 만족한다는 평가를 하는 등 호응이 매우 좋았고, 불만족은 5%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고 대표는 “정기적 검진과 검진 결과 치료를 자매 결연을 맺은 치과에 직접 방문에 치료하는 방식에 대해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부모와 통화가 잘 안 되는 문제점과 아동구강건강을 취합하고 관리하는 공부방 담당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활동력 발휘 등 주치의제로 더욱 빠르게 향할 수 있도록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광전지부
‘건강을 중심으로 한 틔움과 키움을 위해’

광전지부는 ‘틔움과 키움’ 브랜드 활용을 가장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2007년부터 아름다운공동체 광주 시민센터와 함께 아동들의 건강 검진 및 치료를 목적으로 자매 결연을 맺은 광전지부는 이번 달 1일부터 ‘건강을 중심으로 한 틔움과 키움’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준비를 마쳤다.

광전지부는 치과·의학과·한의학과 검진 및 치료를 진행하는 건강지킴이, 전남대 심리연구소와 함께 아동·청소년의 심리치료를 이끌어갈 마음 키움이, 문화체험을 함께하는 ‘청소년교육문화센터 징검다리’ 문화 틔움이를 선정했다.

광전지부 김기현 회장은 “참가 단체를 부각시키기보다 틔움과 키움 사업단을 중심으로 건강을 특화하는 사업으로 꾸려나갈 계획”이라며 “양·한방·치과의 자매결연사업 확대를 통해 향후 조직체계에 대한 고민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회장은 “개별과 단체가 자유롭게 참가하고 공유 할 수 있도록 자체 홈페이지를 만드는 등 통 크고 열린 공간으로 ‘틔움과 키움’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며 “중앙과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이를 현실화 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지부
‘지역사회의 긍정적 화답이 될 주치의제’

울산지부 역시 지난 2007년 6월 치아의 날 기획 사업을 시작으로 울산지역아동센터와 함께 1치과 1공부방 치료 결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후 결연 과정을 통해 울산지부는 현재, 각 구 보건소에서 지역 아동센터를 대상으로 교육과 검진, 진료연계 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

하지만 건치 울산지부는 담당 간사를 두고 있지 않아 진료 연계 매개 역할을 하는 보건소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어 주도적인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지부 박영규 회장은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아동센터도 보건소 치과담당 위생사들의 지속적인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틔움과 키움’ 사업을 통한 주치의제 도입을 위해 보건소의 담당위생사들과 주기적인 간담회를 진행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회장은 “지역사회에서 서경지부처럼 치과진료외의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현재는 어려우나 장기적으로는 지역사회에 긍정적 화답이 올 것이라 확신”한다며 “조금 더디 가더라도 하나씩 넓혀 나가겠다”고 전했다.

아동 청소년 주치의제 도입을 향한 첫걸음,
‘지부별 사업현황의 데이터 모집이 시급’

▲ 중앙구강보건사업팀 류재인 박사
중앙구강보건사업 류재인 박사는 “건강결정요인은 사회경제적, 문화적, 환경적 요인도 중요하게 작용 하고 있으므로, 틔움과 키움 브랜드는 구강건강 증진 전략에 유용하게 활용 될 것”이라며 “또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치료뿐만 아니라 스스로 구강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핵심적 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류재인 박사는 ‘아동청소년 치과주치의제 도입 목표’를 달성키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키도 했다.

류 박사는 “틔움과 키움을 통해 5년 동안 진료를 하게 되면, 5년 단위로 한 아동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산출해 낼 수 있다”며 “첫해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겠지만 해가 갈수록 예방 처치·상담 등으로 진료의 범위가 예방으로 변형되면서 비용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5년 동안 총 진료비를 산출 한 결과 1년에 10만원이라는 결과가 나오게 되며, 이 결과라면 모든 아동들에게 확대 시킬 수 있다는 것.

구강보건사업팀은 이 같은 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 현재 시행하고 있는 각 지부별 사업들에 대한 진행 상황을 바탕으로 보다 정확하고 뚜렷한 데이터를 구축해 나가는데 주력을 다하겠다는 전망이다. 

한편, 구강보건사업팀은 이번 워크숍 결과 ‘아동청소년 치과주치의 제도 도입’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각 지부 활동을 진행해 나갈 전망이며, 지부별 진행현황 중간점검 및 평가, 이후 사업진행에 대한 논의를 위해 오는 11월 건치 임원 수련회와 함께 2차 워크숍을 실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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