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환자에도 ‘타미플루 처방’ 급증
상태바
독감환자에도 ‘타미플루 처방’ 급증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9.08.27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감환자에 타미플루 처방율 ‛06년 4.2%→‛09년 34.7%

신종플루 공포가 국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독감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이 중 대부분이 미확인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독감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타미플루 처방이 급증하고 있고, 특히 독감환자에 대한 타미플루 처방비율이 크게 증가해 타미플루의 무분별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러한 사실은 한나라당 임두성(보건복지가족위)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인플루엔자 환자 진료 현황(‘06~’09.6)」 및 「타미플루 처방 현황(‘06~’09.6)」을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인플루엔자(이하 독감)로 인한 진료환자는 2006년도 12만4천명에서 2007년도 16만6천명, 2008년도에는 20만 명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5월까지 진료환자 수가 11만9천명으로 이미 예년의 57.2%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인플루엔자 환자 10명 가운데 9명은 바이러스를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최근 3년간 원인불명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플루엔자 환자는 42만8,981명으로 전체 진료환자 49만1,204명 중 무려 87.3%에 해당한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독감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응은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00년도부터 인플루엔자 감시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 감시대상 의료기관은 총 127개소에 불과하다. 국내 의료기관의 수가 54,165개소(`08년 말 기준)임을 감안했을 때, 0.2%에 해당하는 수치다.

실제 작년 약 20만 명이 인플루엔자로 진료를 받았지만, 127개 감시기관을 통해 확인된 환자는 12,217명으로 6.09%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감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타미플루 처방실적도 급증하고 있다. 타미플루 처방건수는 2006년도 10,894건에서 2007년도 28,399건, 2008년도 52,864건으로 최근 2년 사이 4.8배나 증가했다.

특히 2009년 5월까지 처방실적이 41,301건에 달해, 예년의 78.1%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006년 이후 타미플루 처방실적을 연령대별로 분석해 보면, 0~9세가 55,880건으로 전체의 41.9%를 차지했으며, 30~39세가 17,682건(13.2%), 40~49세 13,893건(10.4%), 50~59세 11,141건(8.3%) 순으로 나타났다.

0~9세가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 이유는 호흡기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며, 이들이 면역 취약계층에 해당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타미플루 처방비율이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독감환자 대비 타미플루 처방비율을 분석한 결과, 2006년도 8.4%에서 2007년도 16.5%, 2008년도 25.4%, 2009년도(5월까지) 34.7%로 해마다 급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독감환자 10명 중 3명 이상이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임두성 의원은 “독감환자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고, 이 중 대부분이 ‘미확인 바이러스’로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응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체계 확립을 위해 정부의 표본감시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바이러스 연구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 의원은 “각국에서 타미플루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타미플루의 40% 이상이 10세 미만 아동에게 복용되고 있어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타미플루에 대한 무분별한 처방을 지양하고, 안전하고 적절한 처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명확한 복용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