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맞는 '건치운동' 재정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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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맞는 '건치운동' 재정립 필요
  • 이인문 기자
  • 승인 2004.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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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화·소모임 등 조직 활성화 방안 제시도

지난 6일 열린 건치 임원수련회에서는 각 지부별 조직상황에 대한 발표와 '조직운영문제'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광주전남지부 이금호 회원은 "초창기에는 사회적으로 전선이 명확했으나,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며 시대에 맞는 '건치운동' 재정립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전문가 운동에 맞는 전문성 확보가 이뤄진 반면, 너무 사업중심으로 가다보니, 소외된 회원들을 챙기지 못하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각 지부들은 대부분 '신입회원 정체'와 '임원 업무 과중' 현상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위부터 광전지부 이금호 회원, 대경지부 박준철 사무총장, 울산지부 이채택 회장
대구경북지부 박준철 사무총장은 "벌써 몇 년째 신입회원이 없어 임원 교체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가급적 사업은 꼭 필요한 것만 하고, 신입회원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전충남지부 김형돈 회장도 "회원이 처음 지부가 만들어질 때 그대로"라면서, "처음에는 사회운동도 정력적으로 벌였으나, 지금은 정기적으로 모임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울산지부 이채택 회장도 "임원들이 4년째 운영위원을 맡으면서 많이 지쳤다. 때문에 작년 86학번 이하로 운영위원을 대폭 교체했는데, 활동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지부 상황을 설명했다.

이렇듯 신입회원 정체 현상으로 임원들이 업무과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충지부 김형돈 회장은 "회원들 대부분이 참여연대 등 지역시민사회단체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초창기 선배들을 다시 임원으로 데려올 수도 없고 깝깝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신입회원 확보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인천지부 박상태 회장은 "올해 임원이 교체되는 해인데, 회장을 경선으로 뽑게 됐다"고 지부 상황을 설명하고, "개원을 할 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면서 자연스럽게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방안을 설명했다.

▲ 전북지부 송정록 회장
광전지부 이금호 회원도 "사업에서 소외된 회원들을 챙기고, 새로운 회원들을 확보하기 위해 사진반과 정치토론반 등 소모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소모임 활동으로 활기가 생기고, 회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서울경기지부는 다른 지부와는 달리 오히려 신규회원 가입이 활발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서경지부 김형성 사업국장은 "장애인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 결과로 대중적 기반은 넓어졌으나, 정치적 흐름에 대한 감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면서, 또한 "지부 자체의 활동이 많다보니 중앙이 벌어야 할 사업들을 견인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 서경지부 김형성 사무국장
또한 김 국장은 "중앙과 서경지부를 합치자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하지만 "중앙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인천지부 박상태 회장은 "어렵다고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활성화를 위한 창조적인 방법을 꾸준히 찾아나가야 한다"면서, 다만 "중앙이 지부를 왜 안챙겨 주는지와 왜 '법인화'를 주저하는지는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성원 집행위원장은 중앙 '조직발전특별위원회' 보고에서 "임원 역할의 세분화와 무관심, 학습 부재, 임원의 조로 현상 등 총체적으로 '소통의 부재'가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현재로는 회장단회의과 신문사의 강화, 전체 전원회의 신설 등을 대안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인천지부 박상태 회장
건치는 조직문제에 대해 홈페이지 '회원토론게시판'에서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내년 3월 최종적인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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