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달리자] 전북건치 정연호 원장(전주치과, 전북 95졸)
건치는 나에게 무엇인가?치과대학을 졸업하면 치과의사가 되듯이 학생운동을 했으니 당연히 건치 활동을 해야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별 고민 없이 또한 특별한 가입 절차도 없이 “안 이제 건치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엔 그저 사람들과 어울리고 술먹고 노는 게 좋았다. 그저 학생 때의 정열도 많이 사그라든채…….
몇 년을 무의미하게 보냈는지 모른다. 건치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깨닫지 못한 채 말이다. 그냥 건치 사람들과 만나는 게 좋았고 즐거웠다. 때때로 강주 형한테 스트레스 받는 때도 있었지만…….
그 이후 결혼과 함께 건치 활동이 뜸해지고 정신력도 약해질 무렵, ‘황우석 파동’이 일어났다. 이때 난 다시 한번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 우리 현실이 얼마나 막막하고 차단된 시스템인지 새삼 깨달은 것이다.
다시 건치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거대하고 견고한 악의 벽을 보면서 난 동료를 찾고 싶어진 것이다. 동료들과 이야기하고 행동하고 싶어졌다.
치과의사인 나에게 건치는 정확히 말하면 건치 사람들은 어둠을 밝히는 횟불이자 희망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사실 건치가 어떻게 나가야 할지 모른 채 회장직을 맡고 있다. 무엇을 기획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어렵다. 하지만 난 믿고 싶다. 아니 믿는다.
우리 전북건치 사람들이 서로를 신뢰하며 사랑하는 모습과 늘 길속에서도 희망과 빛이 보이리란 것을…….
정연호(전주 전주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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