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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활동! 사회운동이자 학문의 실천[말 달리자] 건치 전북지부 이흥수 회원(원광 87졸)
이흥수 | 승인 2009.11.25 17:50


   
 
   
 
젊은 날의 초상이 숨 쉬는 곳 그곳이 바로 전북 건치입니다

건치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을 졸업한 때였습니다. 아직 건치가 출범을 하지는 않았고 청년치과의사회와 연세치대 민주동문회로 나뉘어 활동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청년치과의사회장이셨던 송학선 선생님과 후일 건치회장을 역임하셨던 한영철 선생님을 강연회에서 뵌 것도 이 때였습니다. 전북지부를 창립하기 위해 애썼던 김인섭 선생님이 제 하숙집을 찾아오면서 전북 건치를 창립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습니다.

차상희 선생, 김병오 선생과 이 곳 저 곳을 정말 열심히 뛰어 다녔고, 드디어 1989년 전북건치는 창립되었습니다. 초대 회장은 황진 선생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저는 이제 사회인으로서 사회운동의 첫발을 건치와 함께 시작했던 것입니다. 제 전공이 구강보건학인지라 건치에서의 활동은 사회운동이자 학문의 실천이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수돗물불소화에 열심이셨던 김광수 교수님(전 중앙건치회장, 현 한양여대교수)과 ‘수돗물불소화사업의 의료운동론적 의의’라는 주제로 감히 도발적인 대화도 나누었습니다.

노동자의 구강건강증진문제에 당위가 아닌 현실적인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건치를 통해서 였습니다. 산업보건을 건치를 통해 접하면서 산업구강보건협의회를 거쳐 한국산업구강보건원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어느 덧 ‘한국산업구강보건’에 골머리를 앓아야 하는 위치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중앙정부에 구강보건전담부서를 부활시키기 위해, 구강보건법을 제정하기 위해 국회며 행정부며 정신없이 뛰어 다녔습니다. 행정부서가 부활되는 순간, 구강보건법이 제정될 때 받은 벅찬 감동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수불사업을 위해 가두 행진을 했던 일이며, 공무원과 언쟁을 높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던 일들이며 정말 많은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사실 건치활동을 하면서 가장 큰 수확은 일보다는 사람을 많이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사람과 정말 중요한 인연을 맺기도 하였고 전에 몰랐던 많은 분들의 진면목도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부드러우면서도 강함을 가지신 정말 외유내강의 전형인 황진 선생님의 참모습을 알게 된 것도 전북 건치를 통해서 이었습니다. 끊임없는 의제발굴과 새로운 도전을 하시면서도 언제나 겸손하신 김주환 선생님과 많은 일 들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열정만큼은 알아 줄 우리 이강주 선생이 손광진 선생, 김창환 선생과 함께 ‘전북건치는 우리가 지킨다’는 약속을 했다는 소리를 듣고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였습니다.

우정치과에서 회의를 하면서 느꼈던 최정희 선생의 활달한 웃음소리며, 치밀함을 갖춘 권기탁 선생의 표정변화, 어느 날 우리를 놀라게 했던 정연호 회장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제 가슴에 싱그럽게 다가옵니다.

인류학을 공부할 정도로 깊은 사색을 보여준 이성오 선생의 모습은 신선함 그 자체였습니다. 정말 소아치과 의사가 천직같이 느껴지는 권병우 선생의 천진스러운 모습은 낭만적이기 까지 합니다.

공보의 시절 대공협 구강보건사업단과 건치활동을 함께 했던 한상헌 선생, 오효원 교수, 박동준 선생, 송정록 선생이 지역사회구강보건사업을 전개하면서 흘렸던 땀방울은 언제나 저를 활활 타오르게 만들었습니다.

오효원 교수와는 직장 동료가 되었고, 송정록 선생과는 건치 동료 이자 구강보건학을 전공하는 동지라는 이중 삼중의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수불사업을 정말 열심히 해준 염경형 선생, 시민사회운동의 꿋꿋한 버팀목인 김영기 선생, 통일운동과 노동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방용승 선생과 박기수 선생, 하연호 의장님과의 인연은 건치가 맺어준 소중한 인연입니다.

건치와의 인연으로 알게 되어 선거 때면 가슴 졸이게 만든 이광철 의원님, 한 표라도 더 얻기를 열심히 소망했던 염경석 선생님은 안타까움과 희망을 가르쳐 준 분이기도 합니다.

이제 20년이 되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강산이 두 번이나 변했을 시간이 흐른 것입니다. 20년의 세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민주노총 조문익 선생, 박동준 선생과는 영원한 이별이라는 아픔도 겪어야 했습니다.

결국 그 아픔은 세월의 무게였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나는 성장했는지 우리 전북 건치는 발전했는지 되돌아 보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건치에는 저의 젊은 날의 초상이 숨 쉽니다. 제가 꿈꾸었던 세상, 그 꿈을 조금이라도 실현해보겠다고 발버둥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저는 청춘을 건치와 함께 하였고  중년도 건치와 함께 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나의 장년과 노년도 건치와 함께 하게 되겠지요. 꿈을 공유하는 사람과 함께 했던 시절은 정말 행복하였습니다. 꿈꾸는 것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남은 시간들도 행복하리라 믿습니다.

저를 행복하게 해 준 우리 건치 식구들에게 감사합니다. 저는 건치와 함께 계속 꿈을 꿀 것입니다. 20년의 세월이 이제 미래로 흐릅니다. 20년의 세월을 자축하면서 새로운 신발 끈을 매어 봅니다. 전북 건치 만세!

이흥수(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이흥수  smagn@wonkw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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