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6일부터 총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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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6일부터 총파업 돌입"
  • 편집국
  • 승인 2004.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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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명 참가 노동자대회서 '투쟁지침1호' 발표

민주노총 총파업 돌입일이 오는 26일로 확정됐다.

이수호 위원장은 14일 열린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발표한 '총파업 투쟁지침 1호'를 통해 이같이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지침을 통해 △모든 조직은 2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 △총파업에 따른 모든 정치적, 법률적 책임은 위원장이 질 것 △모든 지침은 위원장지침으로 일원화하고, 어떤 방해책동이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일사분란하게 행동할 것을 전 조합원에게 명했다.

이수호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는 모두가 전태일이 되어 총파업투쟁을 결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총파업은 전체 노동자를 위한 투쟁이자 사회진보와 민주를 위한 투쟁이며, 비정규 노동법 개악저지와 권리보장 입법을 위한 투쟁, 공무원 노동기본권 완전쟁취를 위한 투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국가보안법 완전폐지, 한일FTA 체결 저지 등 이번 대회의 투쟁과제를 일일이 열거한 뒤 "이 모든 우리의 요구를 정권·자본과 한판싸움으로 쟁취하기 위한 총파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투쟁지침 1호를 발표한 뒤 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에게 "이 지침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고 물었으며, 참가자들은 일제히 "투쟁!"으로 화답했다.

이날 대회는 노동자, 농민, 시민, 학생 등 7만여 인파가 광화문네거리에서 종각에 이르는 거리를 꽉 메운 가운데 이석행 사무총장과 보건의료노조 조은숙 부위원장의 사회로 열렸다.

이날 대회는 이례적으로 대회사 대신 연대발언이 먼저 진행됐다. 첫 번째 연설에 나선 민중연대 정광훈 상임대표는 특유의 비유법을 통해 노무현 정권과 미국, 최근의 신자유주의 공세를 비판한 뒤 "초국적자본의 불량정부인 노무현 정권은 반란으로밖에 치유되지 않는다"며 "우리세상을 만드는데 확신을 갖고,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이 반란을 일으키자"고 호소했다.

이어 등단한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 역시 비정규 노동악법을 통해 노동자의 목을 조이고, 공무원노조를 탄압하는 노무현 정권을 강력히 비난했다. 김 대표는 특히 "지난 4.15총선에서 민주노동당 지지를 선언한 바 있는 공무원노조를 탄압하는 건 민주노동당에 대한 탄압으로 간주한다"며 "당은 노동자 농민 도시서민과 함께 투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온몸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대회에는 사상처음으로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이 참석해 연대발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위원장은 양 노총이 지난 9월 공동투쟁본부를 설치했음으로 상기시킨 뒤 "15일부터 국회앞을 비롯해 전국에서 찬막 철야농성에 들어가는 등 한국노총도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노래패 소리타래의 문화공연에 이어 무대에 오른 비정규연대회의 박대규 의장은 "비정규직은 지금 이 시간에도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며 비정규 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을 알린 뒤 "모든 정규직 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만들려는 비정규 노동악법을 막는데 비정규 노동자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박 의장은 이어 "개악저지를 넘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관철하는 투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하루파업이 아닌 무기한 총파업으로 나아가자"고 주장했다.

제도개선 투쟁을 앞두고 있는 운수노동자를 대표해 투쟁연설을 한 민주택시연맹 구수영 위원장은 "철도, 화물, 택시 등 운수노동자들은 여러 가지 불합리한 제도의 개선을 촉구하며 힘찬 투쟁을 준비 중"이라며 민주노총과 함께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결의를 밝힌 뒤 "우리가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는 구호로 기염을 토했다.

이어 총연맹 임원과 산별연맹 위원장, 지역본부장이 도열한 가운데 이수호 위원장이 대회사를 겸한 총파업 투쟁지침1호를 발표했으며, 대회상징의식이 진행됐다. '철의 노동자'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대열 뒤쪽에서 '비정규노동법 개악저지, 권리보장입법 쟁취' 등 민주노총 4대요구를 적은 깃발이 무대위의 지도부에 전달되고, 그 직후 "가자! 총파업으로!"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이 대형풍선에 매달려 공중으로 솟구쳤다.

뒤를 이어 경찰당국의 추적을 피해 대열 속에 있던 공무원노조 김영길 위원장이 연단에 올라 "어렵고 힘든 노동자의 길에 공무원들이 함께 하려 하니 유신독재보다 더한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노무현 정권을 강력히 규탄한 뒤 "정부의 비이성적 탄압을 뚫고 국민 곁으로 가기 위해 총파업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11월15일 오전 9시부터 공무원노조 전 조합원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마지막 순서로 여성연맹 이찬배 위원장이 낭독한 결의문을 채택한 뒤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파업 전야제 장소로 함께 출발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대회 하루 전인 13일 밤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회 전야제를 열었으며, 같은 시각 민주노총 총력투쟁본부(중앙집행위) 4차회의가 열려 대회에서 발표된 총파업 투쟁지침을 최종 확정했다.

노동과 세계(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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