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성과 계승해 민주적 가치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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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성과 계승해 민주적 가치 지키자!”
  • 안재현
  • 승인 2010.01.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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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울산건치 2010년 사업기조를 제안하며…

 

대단한 울산건치 10년 성과

지난 10년간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울산지부(이하 울산건치)는 많은 사업을 해오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 왔다.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 보건소 장애인 진료사업, 태연재활원 진료사업 등은 울산건치가 중심이 돼 사업을 시작했고, 마침내는 울산 지역의 많은 치과의사들이 함께하는 사업으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이주노동자 치과진료를 조직해 울산에 이주노동자 센터를 만드는 기틀이 되기도 했다. 현재 이주노동자 치과진료는 울산건치의 독자적 사업 모델로 정착하고 있으며 재정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지역공부방 아동의 무료 구강진료사업은 아직은 미비하지만 향후 발전적 대안을 모색해 전국 건치에서 주요사업으로 매김하고 있는 ‘틔움과 키움사업’으로 만들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건강사회를 이루기 위한 사회적 실천에도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울산건치 멤버의 집중적 지원이 함께 한 울산참여자치연대는 울산참여연대를 거쳐 경실련과 통합해 현재에는 울산시민연대로 발전해 울산지역의 중심적인 시민단체가 되었다.

또한 초기에 진심으로 장애인과 함께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자고 나선 ‘어울림 복지재단’은 장애인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울산건치 회원 일부의 헌식적인 노력으로 이제 울산에서 가장 모범적인 장애인 재단을 만들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많은 시민단체들의 실천적 재정적 자립을 위해 모든 회원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고, 이런 노력들은 미약하나마 울산의 건강사회를 이루기 위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과거 10년간 울산건치는 괄목할 성과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런 성과에 비해 최근 몇 년 간 초심의 열정이 줄어들고, 타성에 젖은 활동으로 동력이 상당이 떨어지기도 하였다. 이는 사회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울산건치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과 울산건치 회원의 노령화 등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이제 새로이 집결해야 할 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회적 소통이 단절되고 민주적 절차가 무시되며, 과거 권위주의적 통치 방법이 횡행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고 빈부 격차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사회는 보수화되어 가고 있다.

과거 10년간 이루어 놓았던 개혁과 진보가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릴지 모를 시대적 상황은 울산건치가 사회적 민주화에 더 많은 관심과 실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와서 ‘영리의료법인’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올 한해는 이명박 정부에서 영리의료법인을 도입하려는 마지막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를 기점으로 이명박 정부가 레임덕을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민 대다수의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영리의료법인을 도입할 파워는 올해가 마지막일 것이다.

그런 만큼 올해는 집요하게 영리의료법인을 추진할 것이며 이미 제주도민 설문조사에서 반대한 제주도 영리의료법인 도입을 정부 차원에서 다시 확정했다고 한다.

영리의료법인의 도입은 사실상 울산건치가 이뤄 왔던 모든 가치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으로 모든 힘을 다해 저지해야 한다.

울산건치 10년의 성과 계승해야…

울산건치 2010년 사업기조는 과거 10년의 성과를 계승하고 민주적 가치를 지키는 것이 돼야 한다.

10년의 성과를 계승하는 것으로 특히 ‘이주노동자 위원회’와 ‘틔움과 키움 위원회’를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형식만 채워나가던 사업에 내용을 보강해야 한다.

과거 이주노동자 치과 진료팀을 ‘이주노동자 위원회’로 승격시켜 이주노동자의 진료에만 치우쳐있던 사업을 이주노동자 사회문제와 다문화 사회로 까지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 공부방 진료는 전국 건치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틔움과 키움’ 사업으로의 발전을 위해 위원회로 승격해 단순히 보건소에서 의뢰되는 체계에서 울산건치의 중심적인 사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 두 개의 위원회에는 운영위가 아닌 회원들도 모두 참여하게 함으로써, 크게는 조직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민주적 가치 사수! ‘시민과 함께’

민주적 가치를 지키는 것으로 영리의료법인 도입을 저지하는 것과 ‘시민 강연회’를 개최하는 사업을 제안한다.

먼저 영리의료법인 도입을 저지하기 위해 울산지역 제 시민단체와 연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한 사업도 진행돼야 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한치과의사협회의 미온적 대처에 대해 치과의사사회에서의 합당한 행동도 요구될 수 있다.

무엇보다 울산건치는 2010년 민주적 가치를 지켜내는 일에 전념을 다 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촛불시위, 인터넷 의견에 불법이라는 재갈을 물리고, 제반 언론을 대통령 측근으로 채웠다. 이로 인해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의 기능이 상당히 약화됐고, 온통 이명박 찬가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시대에는 시민과 직접 접촉하는 대중강연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울산 지역 시민단체들도 이런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재정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울산건치가 주체로 나서서 모든 단체와 시민이 존경하는 인사를 초청해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되새기고 실천을 모아가는 밑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영리의료법인 저지와 시민강연회는 과거 자금만 지원하는 연대 사업에서 울산건치 스스로 주체가 되어 나서는 사업으로 나가야 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나태해지고 느슨해진 우리 스스로의 갓끈을 다시 쪼여야 한다.

안재현(울산건치 9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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