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의료전달체계 '4차' 단계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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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의료전달체계 '4차' 단계로 구성
  • 김옥희
  • 승인 2010.01.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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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의사 출신 새터민을 통해 들어본 북한 보건의료체계 현황

 

건치 남북구강보건협력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복 이하 남북특위)는 작년 10월부터 회의 때마다 북한 구강의사 출신의 새터민을 초빙해 북한의 보건의료체계 및 현황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향후 남북특위는 해당 내용을 정리해 자료집을 발간할 예정이며 아울러 건치 내부 강연회 및 외부 대북지원단체를 통한 강연회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남북특위는 우선 1차적으로 북한의 의료체계에 대한 일부 내용을 문답형식으로 간추려 2009년 겨울호 소식지에 실었다. 다음은 전문이다.(편집자)

Q 북한의 의료전달체계는 4차로 되어있다고 하던데, 어떤 체계로 구성이 되어있나요?

A 북한에서 ‘병원’이라 함은 행정단위로는 ‘군’ 급 단위 이상이어야 하며 ‘리’ ‘동’ 급의 단위는 ‘진료소’라고 합니다.

도시는 동진료소, 리병원, 구역병원, 시병원의 4차 체계, 지방은 리병원, 군병원, 도병원, 중앙병원의 4차 체계로 돼있습니다. 중앙병원이 가장 높은 체계이고 여기서 모든 환자를 처리하게 되어있습니다.  피라미드의 체계로 치면 가장 꼭대기이며 더 이상은 올라가지 못합니다.

Q 리진료소와 리 병원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리 진료소는 진료체계의 맨 말단이며 외과, 내과, 산부인과, 한의과, 구강과 정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리는 병원화 되어서 리의 진료소는 병원이라고 부릅니다.

리 단위에 구강세트는 1-2대 정도 있습니다. 북한 묘향산 의료기구공장에서 직접 생산하여 묘향산 병원은 종합치료기가 2대정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리 진료소와 리 병원의 규모는 같고 시설도 비슷합니다. 진료소에서 보지 못하는 병은 구역병원으로 파송하지요. 평양시내 대동강 구역에는 동 진료소, 농촌에는 리 진료소가 있는데 도시의 동은 진료소라고 하고, 외곽의 리 단위는 리 진료소라고 합니다. 리 진료소는 지금의 건강증진 정책에 따라 리 인민병원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리 단위 구강과에서는 보철과 발치정도가 가능하며, 전기가 잘 공급되지 않아 발로 직접 돌리는 발동기를 사용합니다.

Q 리 진료소는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만 치료가 가능한 것인가요?

A 네, 그렇습니다. 각 리마다의 진료카드가 있는데, 그 진료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진료가 불가능합니다. 옆 마을 사람 중에서도 구급환자일 경우는 다른 구역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자발적으로는 진료가 불가능합니다.

Q 진료소에서 보지 못하는 병은 구역병원으로 파송한다고 하셨는데, 파송제도가 무엇입니까?

A 주민이 4차 의료체계의 가장 말단인 호담당 의사나 교의사, 리 인민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치료하기 어려울 경우 후송의뢰서를 발급받아 시,군단위 인민병원에서 2차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2차 진료기관에서도 치료가 어려울 경우에는 도단위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체계를 가리켜 파송이라고 합니다.

Q 구강과에서는 주로 어떤 경우 파송이 됩니까?

A 구강과의 경우에는 종양, 하악 골절과 같은 경우 파송이 많이 됩니다. 치과의 경우 평양시 구역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평양시 구강예방원으로 가는데, 구강예방원은 보건성 소속이지만 중앙 파송단위가 아니라서 평양시를 보게 되어있습니다. 평양시 일반 시민들의 진료를 하기 위함이지 파송을 받지는 않습니다.

평양시 구역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평양시 구강예방원으로 보냅니다. 리에서 못고치면 군병원 구강과로 보내고 군병원에서 못고치면 도병원 구강과로 보내고 도에서 못고치면 적십자 평의대 구강과로 보내는 것입니다. 이것은 평양시만의 체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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