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이 닦는 습관부터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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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 닦는 습관부터 달라졌어요
  • 편집국
  • 승인 2010.01.20 17: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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틔움과 키움 ‘목련지역아동센터’ 구강 교육현장

 

이글은 건치 광주전남지부(회장 김기현) 2009년 소식지에 게재된 글의 전문이다.

"여러분, 유치는 모두 몇 개조?"
"20개요."
"그러면 치아가 하는 일은 뭐예요?"
"씹는거요."
"맞아요. 그런데 치아가 아프면 어떻게 되겠어요. 잘 씹을 수 있을까요?"
"아니요~"

살가운 선생님들의 질문에 해맑은 아이들의 목청이 더 높아져 갔다. 하얀 가운을 입은 선생님들이라면 괜히 무서움부터 느낄법하지만 아이들 표정은 전혀 아니다. 어떤 아이는 예비 치과 선생님들인 대학생 언니 오빠들과 장난기어린 말장난을 주고받고 있고, 어떤 경우는 처음부터 아예 선생님이 무릎 맡에 아이를 두고 있다.

8월 어느 날 광주시 광산구 운남동에 위치한 ‘목련지역아동센터’. 이날은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학교실에서 진행하는 구강보건 교육시간이다. 보통의 교육이라고 하면 강사 1명이면 족할법한데, 이날 40명 남짓한 아이들이 이용하고 있는 공부방을 찾은 강사만 교수님을 비롯, 모두 17명의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었다.

“보통 2명이서 아이들 6~8명을 전담하죠. 한 사람이 20~30명씩 보다보면 아이들 이름도 모르고 넘어가기 십상이죠. 사람이 자주 바뀌고 1회성으로만 보면 치료할 것만 우선 보게 되지만, 1년에 비록 두, 세 번을 보더라도 똑 같은 아이들을 꾸준히 만나다보면….”

이병진 교수(조선대 예방치학교실)의 말이었다.

예비 치과 선생님들인 대학생 언니 오빠들은 이날 따로 준비된 교재를 놓고 공부방 아이들과 함께 치아가 하는 일, 치아 생김새 등에 대해 알아보고, 예쁜 치아 그리기 등을 통해 치아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구강 보건교육’은 올해 새로 출범한 ‘틔움과 키움’의 핵심사업 중 하나이다. ‘건강 지킴이’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아동청소년과 전문 의료기관(치과, 의원, 한의원)이 1대 1 주치의 협약을 맺어 정기적으로 아동들의 검진과 예방교육, 치료를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정 아이들의 보금자리인 지역아동센터와의 결연사업이 시작된 건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광주전남지부’가 ‘월곡지역아동센터’ 공부방 아이들을 대상으로 치과 및 한방 검진과 치료사업을 진행해 오면서부터다.

그러다 지난해부터는 조선대학교 예방치과와 치과대학 학생들이 결연사업에 새로 참가하면서, 대상기관이 월곡, 목련, 새누리 등 3곳으로 늘었다.

치과 진료에서만 우선 보자면 의미 있는 변화가 충분히 감지된다. 지속적인 예방관리와 치료로 실제 진료를 필요로 한 대상이 점차 줄고 있는 것. ‘목련지역아동센터’의 경우 지난해 25명의 아이들 중 20명이 이런 저런 치과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올해의 경우 검진에 몇 몇 아이들이 참여하지 못하긴 했지만, 10명으로 그 대상이 크게 줄었다.

안영숙 ‘목련지역아동센터’ 시설장은 “치과는 고액치료가 많은데, 필요한 경우 아예 무료로 치료까지 해주다 보니 부모님들한테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안 시설장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거의 1대 1로 곁에서 설명해주다 보니 아이들도 무척 좋아 한다”며 “반복해서 교육을 하다 보니 아이들 이 닦는 습관도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만족감에선 대학생들 역시 다르지 않았다. 송치웅(29·조선대 치의학 본과 4년)씨는 “주말 시간을 내야 하는 일이어서 미리 시간을 비워 뒀다”며 “환자를 대하는 것과 달리 이곳 아이들이 친동생이나 조카 같이 느껴져 이런 날은 더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참여했다는 송씨는 “작년에 봤던 아이들은 먼저 알아보고 품에 안겨오더라”며 “선배들이 살피던 아이들을 내가 이어서 치료한다는 것 때문에라도 더 사명감 같은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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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2010-01-21 16:44:49
인터뷰 기사랑 같이 싣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이글 아래에 넣든지 아니면 따로 기사형식으로 아래에 첨부하든지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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