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릴 적 살던 동네 북쪽에
반티이 산이 있었습니다.
빨치산이 산다는 소문의 산이었습니다.
마치 떡 목판을 엎어놓은 것 같이 생긴 산이었습니다.
반티이는 떡 목판의 경상도식 명칭입니다.
바로 테이블마운틴이었던 겝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남쪽 아프리카 산은
모두 반티이 산이었습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도 바로 그 반티이 산이 있었습니다.
거대하게 버티고 있는 테이블마운틴.
대륙의 융기와
바닷물에 의한 침식
그리고 인류의 발생에서부터
수세기
아프리카인들이 겪고 있는 슬픔까지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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