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가로서의 자부심 갖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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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가로서의 자부심 갖고 싶어"
  • 이루리
  • 승인 2010.02.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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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교육 참관기]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치위생학과 3학년 이루리

 

맨 처음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에 특성화 실습을 자원하게 된 이유는 다른 선택사항이었던 대학원, 치과위생사협회, 장애인진료소, 기업체 등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대략적인 개념이 있었지만, 건치라는 단체에 대해서는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아 궁금함 때문이 컸습니다.

또 막연하게나마 나중에 치과위생사라는 한 사람의 전문가가 된다면 내가 가진 기술로 남에게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혹시 건치라는 단체에 내가 생각하는 진료봉사 프로그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건치에서 처음으로 참여하게 된 프로그램인 포럼에서, 처음에는 건치라는 단체의 색체에 대해 알고서 정치나 사회문제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저로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포럼 참가 3일간이 실습 기간 중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날들이었지만, 그러면서도 이번 포럼을 통해 사회 전반적인 문제들에 대해 여러 가지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물론 기존에 워낙 백지상태였던지라 그 기간을 통해서 깊은 지식을 습득할 수는 없었지만, 정치, 경제, 사회, 환경 전반에 걸쳐 밑바탕이나마 그려볼 수 있게 해 준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실습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남서울치과에 갔던 것입니다. 저 뿐 아니라 같이 같던 동기들도 모두 같은 생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4년제 치위생학과는 우리 학교에서 처음이었기 때문에 교수님과 이 분야의 다른 분들도 모두 우리에게 거는 기대가 크십니다.

그런데 반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실습을 할수록 우리가 현장에서 접하게 되는 현실은 우리가 배운 것과 너무나 달랐고 기대는 무너져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서울치과에 방문했을 때 저희가 받은 감동은 정말 컸습니다.

감염관리도 철저했고 치과위생사로서의 위상도 그러했지만, 특히 원장선생님과 치과위생사선생님들의 환자에 대한 마인드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런 환경에서라면 임상가로서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사실 우리과 학생들이 임상으로 나가기를 꺼린다는 이유로 우리과에 안 좋은 생각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들어 알고 있습니다. 우리과 학생들이 임상을 꺼리는 이유는 임상에서의 활동을 천시해서가 아니라, 배운 것에 비해 치과위생사의 사회적 위치가 너무 낮고 실제 임상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너무 상이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남서울치과 원장님과 치과위생사 선생님들 같은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들이 많아진다면 치과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이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큰 희망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또 장애인 진료소에 방문했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비록 방학이라 감을 잃어 많은 도움이 되어드리진 못했지만, 치과위생사로서 개인적으로도 지속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기회였습니다. 지금은 제 능력이 부족해서 폐만 끼칠까 하는 마음에 관심을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더 익혀서 RDH로서, 아니면 내년에라도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이 외에도 모든 활동들이 다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라 새롭고 유익한 경험이었지만, 지역아동센터에 방문해 구강보건교육을 했던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난 한 학기동안 했던 교육치위생학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아무래도 경험이 있으니 준비하는 데 훨씬 수월하긴 했지만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단 3일 뿐이어서 너무 촉박했고, 그 센터에 대한 사전 정보가 너무 부족했던 것이 아쉽습니다.

지난 학기에 했던 교육은 수업의 일환이었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준비를 요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교육 전 사전답사를 통해 교육을 받을 대상자들의 정보를 얻었던 것이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교육 당일에도 아이들의 아유에 시작 전부터 주눅이 들긴 했지만, 그것보다 아이들의 성화에 급하게 진행하다보니 하려던 말을 모두 전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교육이 끝날 무렵에는 아이들이 처음보다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주어서 재밌게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우리가 아이들에 대해 조금 더 많이 알았다면 더 좋은 교육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실습 기간 동안, 비록 짧은 시간이었고, 기대했던 남북특위 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건치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고, 하루하루가 새롭고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루리(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치위생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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