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불평등 연구’ 전 학계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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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건강 불평등 연구’ 전 학계로 확산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0.03.3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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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보건학회, 춘계 학술대회서 집중 조명…신임회장 조선대 ‘김동기 교수’ 선출

일부 학자들을 중심으로만 다뤄지던 ‘우리나라 구강건강 불평등’에 대한 연구가 전 예방치의학계로 확산될 전망이다.

대한구강보건학회(회장 권호근 이하 학회)가 지난 27일 2시부터 연세대치과병원 7층 강당에서 ‘2010년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구강건강 불평등’ 문제를 집중 조명한 것이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연세조아치과 조남억 원장이 ‘한국 성인의 사회경제적 위치와 구강건강 불평등의 관계’를, 강릉원주 치대 정세환 교수가 ‘구강건강 불평등의 해결 전략’을 각각 발표했다.

또한 한국청소년상담원 전연진 교수가 ‘빈곤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의 구강보건 현황 및 대응방안’을, 서울 치전원 진보형 교수가 ‘지역아동센터 아동대상 구강건강증진 프로그램 운영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첫번째 연자로 나선 조남억 원장에 따르면, 연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은 사회경제적 변수에 따라 구강건강도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원장은 우리나라 성인의 사회경제적 변수를 소득수준과 교육수준 2개의 기준으로 나눠 우식경험영험영구치아수(DMFT)와 현재치아수(PT), 충전치아수 및 우식이 없는 건전치아수(PS-T) 등 구강건강상태를 조사했다.

‘소득수준’은 ▲100만원 이하 ▲101만원~200만원 ▲201만원~300만원 ▲301만원 이상 4개 집단으로, ‘교육기간’은 ▲12년 미만 ▲12년 ▲12년 초과 3개 집단으로 나눠 구강건강 상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그림1에서 보듯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충치경험 치아수가 적었고, 현재 치아수와 우식이 없는 건전치아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소득수준,교육수준에따른DMFT,PT,FS-T의차이
또한 그림 2에서 보듯 소득과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무치악자와 치주염 유무자가 적었으며, 현재치아수가 20개 미만인 비율과 브릿지 등 기능치아수가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 사회경제적 변수에 따른 무치악자, 치주염유병자, 현재치아수 20개 미만 보유자, 기능치아수 20개 미만 보유자의 비율
연구결과에 대해 조남억 원장은 “구강건강상태는 누적돼 나타나는 성질 때문에, 소득수준보다 교육수준이 구강건강 불평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교육수준은 성인기 초반 이전의 사회경제적 위치를 나타내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어린 시절의 사회경제적 구강건강 불평등이 생애주기 전반기에 걸쳐 구강건강 불평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 김동기 신임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또한 조 원장은 “따라서 생애주기 전반기에 걸친 구강건강 불평등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특히 어린 시절의 사회경제적 구강건강 불평등이 해소되도록 노력하는 정책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조 원장은 “20세기 후반기 이후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구강건강 불평등도 심화돼 왔다”면서 “때문에 여러 선진국에서는 구강건강 불평등 문제를 사회적 이슈화해 정책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아직 이에 대한 연구가 매우 부족한 상태”라며 ▲구강건강 불평등 실태조사 및 기전 연구 지속 ▲구강건강 불평등 감소 위한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회원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 이후에는 제47차 정기총회가 열려 ▲2009년 사업 및 결산, 감사보고 ▲2010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심의 ▲시상 ▲임원 개선이 이뤄졌다.

신임회장으로는 조선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예방치과학교실 김동기 교수가 선출됐으며, 학회는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가을에 대규모 기념행사를 개최키로 했다.

학회는 시상에서 구강보건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김동주 전 육군본부 치의병과장에게 ‘제6회 LG구강보건상’을 전달했다.

2009년도 최우수논문상은 ‘두경부암 환자의 방사선치료 증례에서 맞춤형 자가 불소겔 도포 순응도와 구강건강 관련 삶의 질 간의 상관관계’을 주제로 한 권영은, 김용각, 배광학, 진보형, 김현덕, 백대일 연구팀의 논문이 선정됐다.

▲ 이날 총회에서는 강동주 육군본부 전 치의병과장이 제6회 LG구강보건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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