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치아재식술 ‘95% 성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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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치아재식술 ‘95% 성공률’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0.04.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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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치 외에는 방법이 없는 케이스 적용…통상적 치과 발치술과 비슷

28세(여) 박모씨는 치아 뿌리끝의 심한 염증으로 인해 신경치료를 수차례 시행했으나, 별 효과도 없이 1년 이상 이가 아파서 고생하고 있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다니던 치과에서 도저히 치료가 어려울 것 같으니 이를 뽑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처럼 치료가 불가능해 발치(이뽑기)를 해야만 하는 경우, 이를 뽑았다가 외부에서 치아를 치료한 후 다시 식립해 자신의 치아를 살리는 치료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정진엽) 치과 최용훈 교수팀은 지난 1년간 더 이상 신경치료가 어려운 치아나 치료가 잘 됐는데도 낫지 않는 등 발치를 해야만 하는 110여 명의 환자의 치아를 뽑아서 치료 후 다시 심는 치아재식술을 시행한 결과, 약 95%의 성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치아재식술의 경우 정상적인 근관치료나 치근단수술이 불가능한 발치 환자들에게 가급적 자신의 치아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 좋은 치료법임에도 안전한 발치의 문제 등으로 보편화되지 못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최용훈 교수는 “치아재식술은 발치가 불가피한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법임에도 치료를 위해 치아를 빼는 과정에서 치아가 부러져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 그동안 많이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며 “치아재식술의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은 손상 없이 치아를 뽑아내는 안전한 발치에 있다” 고 전했다.

또한 최 교수는 “이 치료법이 개발된 지는 매우 오래됐으나 발치의 어려움으로 인해 많이 시도되지 않았다”며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비외상성 안전 발치’ 방법으로는 100%의 발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아재식술은 신경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경우나, 신경관이 막혔거나 오랜 기간 치료해도 증상에 호전이 없는 경우, 치근단 염증이 심한 경우, 치아가 너무 안쪽에 있어서 수술이 어려운 어금니의 치료, 그밖에 미세현미경 치근단 수술로도 보이지 않는 경우 등 발치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매우 우수한 치료법이다.

방법은 치아를 살짝 뽑았다가 현미경에서 치료가 덜 된 부위를 관찰해 인을 제거하고 다시 심어주면 되며, 총 수술 시간은 30분 내외이다. 수술과정은 입원 또는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은 통상적인 치과 발치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 교수는 “치아의 뿌리 모양이 뽑았을 때 부러지지 않도록 뿌리 모양이 벌어지지 않아야 하고 치주병이 없는 경우 성공률이 높다”면서 “치아를 뽑아서 치료를 한다고 해도 치아를 담고 있는 지지조직이 약하면 치아가 많이 흔들리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 교수는 “여러가지 이유로 발치를 해야 할 경우라면 가급적이면 자신의 치아를 살릴 수 있는 치아재식술을 전문가와 상의해 보는 게 좋다”며 “치아재식술의 경우 본인의 치아다 보니 인공보철물보다 훨씬 회복도 빠르고 가격도 절반밖에 들지 않는 등 장점이 많다”고 피력했다.

한편, 치아재식술 문의는 분당서울대병원 홍보팀(031-787-1122, 1126)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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