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A 2010, 치과계 행사 ‘1만명 시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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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A 2010, 치과계 행사 ‘1만명 시대’ 열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0.04.20 18:4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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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1천여 명 참가 '대기록‘…AGD 경과조치 병행으로 학술열기 ’최고조‘

장면 1. 준비한 기념품 가방 5천개가 첫날 동이 났고, 추가로 마련한 2만원권 상품권 4천장도 떨어져, 주최 측은 뒤늦게 기념품을 받으러 온 치과의사들에게 항의를 받아야 했다.

장면 2. 임플란트 신제품을 론칭한 한 업체는 신제품 홍보를 위해 부스 방문자에게 기념품으로 제공할 진료용 글로브 800개를 준비했지만, 둘째날 오전 바닥나 오후에는 이벤트를 중단해야 했다.

장면 3. 기자가 사진을 찍으려 했으나, 강연장 맨 뒤까지 빼곡이 서있는 청중으로 인해 강연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결국 서서 듣는 청중 뒤에서 사진을 찍어야 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이수구 이하 치협) 제47차 종합학술대회 및 치과기자재전시회(이하 KDA 2010)가 치과의사 1만명 포함 1만1천여 명 참가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우며, 무사히 마무리 됐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이번 KDA 2010은 통합치과전문임상의(AGD) 경과조치와 병행되면서, 사전등록 뿐 아니라 실제 참석율도 90%에 육박하는 이변이 연출됐으며, 이로 인해 기존 치과계 행사에서는 여러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국민과 함께 한 ‘축제의 장’

KDA 2010은 ‘국민과 함께 하는 세계일류 치과의사’(Your Dentist World Best)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학술강연과 치과기자재전시 뿐 아니라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었다.

첫날인 16일 오후 2시에는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일반 국민 등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치과 골든벨을 울려라’ 행사가 진행, 일반국민들의 덴탈 아이큐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날 ‘치과 골든벨’을 울린 주인공으로는 신슬아 씨와 변찬희 학생이 골든벨 문제를 맞춰 각각 300만원과 1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또한 첫날 오후 6시부터 열린 전야제에는 치과계 인사 뿐 아니라 변웅전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장, 보건복지부 박하정 보건의료정책실장, 노연홍 식품의약품안전청장, 강윤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일본치과의사협회 오쿠보 미쓰오 회장, 일본 치과의학회 가츠오 에또 회장, 세계치과의사연맹 이사 오사카대학 마사키 교수, 대한한의사협회 김정곤 회장,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 한국화장실협회 정술영 회장 등 외빈이 대거 참석해 치과계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날인 17일에도 치협은 오후 11시부터 2시간동안 코엑스 분수광장에서 대국민 금연홍보를 위한 '금연으로 행복한 세상! 치협이 함께 합니다' 행사를 개최했다.

치협은 이날 금연 행사에서 국악, 힙합, 치과의사 밴드 등의 공연과 마술 공연을 진행하고, 금연 체크를 통한 금연패치 제공, 금연 퀴즈 및 게임을 통한 경품 제공 등의 다양한 행사로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또한 행사장 주변에는 금연 홍보 포스터를 전시하고 이동치과병원을 활용한 무료구강검진을 실시키도 했다.

전시업체 관계자들 ‘함박 웃음’

16일 오후 12시 테이프커팅식을 시작으로 3일간 코엑스 C홀에서 진행된 치과기자재전시회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7개국 150여 업체와 20개 기관이 참가해 513개의 부스를 운영했다.

참가자들은 전시회에서 최신 치과기자재, 재료, 의약품, 구강위생용품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하는 한편, 참가업체들의 다양한 이벤트를 체험했으며, 특히 11개 치과대학 동창회 홍보부스 등에서 동문 선후배간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장에서는 경기도치과의사회의 단국대치과병원 죽전 분원 설립 저지 서명운동, (가칭)건전한 개원문화를 위한 치과의사협의회의 탄원운동 부스가 눈에 뛰기도 했다.

대부분의 참가업체 관계자들은 “이렇게 (사람이) 많이 온 것은 처음이다. 대단히 만족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치협이 치과위생사협회와 공동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유휴인력센터’는 치과의사는 60여 명이 신청을 했으나, 정작 직장을 구하는 치과위생사의 신청이 저조해 실망감을 안겼다.

반면 전시장 맞은 편에 마련된 놀이방에는 150여 명의 유아가 찾아 시설을 이용해 영유아를 둔 회원에게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입체크로 학술열기 ‘HOT'

애초 이번 KDA 2010에서는 8개의 대주제 아래 치과의사를 위한 8개의 특강과 25개의 심포지움 등 10개의 강연장에서 총 122개의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첫째날인 17일에는 예정대로 10개의 강연장에서 준비된 프로그램대로 진행됐으나, 둘째날인 18일에는 참가자가 대거 몰릴 것을 대비해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하모니볼룸과 다이아몬드홀,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 3개의 강연장을 추가로 확보해 추가 학술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했다.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하모니볼룸에서는 강모관 교수의 ‘Use of MTA in Endodontic therapy', 김영수 교수의 ’미래를 위한 현재 임플란트의 고찰‘을 주제로 한 특강과 ’쉽게 접근하는 골유도 재생술과 자가골 이식‘ 심포지움이 새롭게 편성됐다.

다이아몬드홀에서는 ‘최소 삭제 수복물, 과연 안전한가’와 ‘Minimal Intervertion 심미수복’ 2개의 심포지움과 서병인 박사의 특강이 진행됐으며,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우이형 교수의 ‘임플란트를 이용한 오버덴쳐의 편하고 쉬운 해결방법’, 최산윤 원장의 ‘치아미백 JPGRADE 2010'을 주제로 한 특강이 각각 진행됐다.

특히, 이번 KDA 2010에서는 AGD 경과조치와 병행되면서 종합학술대회 사상 최초로 명찰에 바코드가 찍혀 강연장 출퇴입 시 반드시 체크를 해야 강연을 들은 것으로 인정해 줌으로써 참가자들의 학술열기를 높였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진정법 가이드라인’ 심포지움 등 일부 프로그램이 큰 강연장 배정에도 참가자가 적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거의 대부분의 강연장이 뒤에 서서 강연을 듣는 등 만원을 이뤘다.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6시 진행된 폐막식에서도 참가자들이 1천석이 넘는 오디토리움을 가득 메우고도 모자라 복도까지 차지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1만명 시대! 여러 보완점 대두

이번 KDA 2010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1만명 규모’의 행사로 치러지면서 점심식사, 강연장 배치, 주차, 학술강연장과 전시장간의 동선, 강연장 출퇴입 시 체크제 도입 리더기 고장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수구 회장은 “집행부가 많은 준비를 했음에도 여러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 회원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나라 시각으로 오는 24일 저녁 8시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FDI 이사회가 열리는데 이 때 2013년도 총회 개최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면서 “한국이 2013년 FDI 총회를 유치하게 되면, 그때도 1만명이 넘는 규모의 행사를 개최해야 하는데, 이번의 시행착오가 2013년 대회의 성공적 개최의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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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2010-04-21 23:47:34
늘었을지모르지만 거의 반강제적으로 출석하게 된 느낌이라 찜찜하네요. AGD점수에다 강의를 첵크하지 않으면 보수교육 점수까지 받을 수 없다고하니 어쩔 수 없이 참석은 했지만 치과의사협회가 회원들 스트레스만 자꾸 가중시키니 누구를 위한 조직인지 묻고싶네요. 회원들의 축제여야할 종합학술대회가 예비군훈련 간 느낌... 거기다 부실한 준비까지 왕짜증!!

글쎄요 2010-04-20 23:56:29
가 많기는 했지만 자발적이라기 보다 AGD와 보수교육점수 첵크리더기 때문이라고 보이는데 회원들에게는 스트레스를 가중시킨 것 같습니다. 치과인들의 축제여야할 종합학술대회가 스트레스받는 장이 되어 버린거죠. 집행부의 준비 미비도 짜증을 더 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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