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서울대치과병원 관악분원 ‘또 대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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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서울대치과병원 관악분원 ‘또 대립각’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0.04.2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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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 및 25개구회, ‘관악분원 설립 추진 즉각 중단’ 성명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이 관악캠퍼스에 ‘첨단치의학교육연구복합단지’를 신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던 ‘서울대학교치과병원(원장 장영일 이하 병원)의 ’관악분원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병원이 첨단교육연구단지에 별도의 치과병원을 설립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개원가가 격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최남섭 이하 서치)와 산하 25개구회는 최근 4,200여 회원 명의로 성명을 내고 “병원의 관악분원 설립 결사반대”의 뜻을 다시 한 번 천명했다.

서치는 성명에서 “치과대학병원은 교육 임상과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그 지역 사회의 구강보건 지도 및 지역 의료수혜 확충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현재 추진되고 있는 병원의 관악분원은 교육, 임상, 연구기술 등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대외 과시용 성과주의, 영리성 추구 등 왜곡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2백만 명의 인구가 밀집한 관악구를 위시한 서울 서남지역은 1,150개 치과의원, 1,200여 명의 치과의사가 진료하고 있어 치과서비스는 이미 포화상태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치는 “‘서울대치과병원’이라는 ‘브랜드’가 유입되고, 대규모 시설과 인력이 투입된다면 대부분의 환자가 자연스럽게 관악분원으로 흘러갈 것”이라며 “이는 곧 소규모 동네 치과의원들을 고사시키는 행위가 될 것이 자명하고, 대학 본연의 뜻을 저버린 영리추구로밖에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치는 “대학병원의 분원 설립이 지역 개원가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히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타 사립대학이나 지방 국립대의 모범이 돼야 할 서울대가 앞장서 분원을 설립한다면 전체 개원가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서치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이 추진하는 첨단교육연구단지는 치과병원의 수익증진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치의학을 선도할 인재 양성의 요람이자 치의학 연구발전을 위한 기반시설이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서치는 “병원은 치의학대학원과 공조 하에 순수한 교육연구에 주력하는 대학병원 본연의 자세로 원상 복귀하라”면서 “이러한 요구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재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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