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죽전치과병원, 경기권 삼킨다"
상태바
"단국대 죽전치과병원, 경기권 삼킨다"
  • 박은아 기자
  • 승인 2010.05.04 18:1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죽전치과병원 설립저지특위, 개원가 합의 없이 일방적 분원설립 관행 막아야

 

"단국대 죽전치과병원을 막지 못하면 앞으로 경기권에 대한 대학병원의 무분별한 분원 설립 경쟁을 더이상 막을 수 없다"

단국대학교 죽전치과병원 설립저지 특별위원회(위원장 전영찬 이하 설립저지 특위)가 마지막까지 중도포기 없이 죽전치과병원 설립 저지를 위해 맞서 싸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 전영찬 위원장
전영찬 위원장은 지난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학병원이 교육병원으로서의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거대 자본을 앞세워 개원가와 경쟁함으로써 부당한 영리추구 행위에 나서는 것은 합당치 않은 일"이라며 "특히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권 지역을 노리고 경쟁적으로 분원설립을 추진하려는 치과대학병원들의 횡포를 막기위해서라도 이번 죽전치과병원 설립 저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현재 지속적인 서명운동과 함께 여러 치과계 행사에서 플래카드 및 홍보물 배포를 통한 반대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 타지부와 연계해 경기도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 치과계 문제로 인식을 확산시키고 치협 차원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단국대 죽전치과병원 ‘입주만 남았다’

현재 단국대학교는 죽전 캠퍼스 내 복지관 3~4층 2개 층에 총면적 570평 규모의 치과병원 설립 공사를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인력 계획 및 치과기자재 등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이를 제외한 모든 준비가 완료된 상황이라 빠르면 치과병원이 들어서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욱 치무이사는 "단국대학교는 교직원 및 학생, 지역주민의 구강보건 향상 및 환자의뢰시스템 구축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분원설립을 강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의과와의 연계 없이 치과병원만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점, 전임교수 없이 임상교수만을 앞세워 돈벌이가 되는 치과임상 6개과만을 개설한다는 점 등 교육병원으로서의 최소한의 요건도 구비하지 않는 것을 고려할 때 결국 누가봐도 영리 추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설립저지 특위는 이런 점을 주지시키고자 이번 분원설립의 책임자인 단국대 천안캠퍼스 조인호 부총장을 찾아가 입장을 전달하는 등 지속적인 의견피력을 해왔지만 아직까지 책임 있는 답변은 듣지 못한 상황이다.

▲ 좌측부터 나승목 간사, 이일성 위원, 전영찬 위원장, 김욱 간사
이와 관련 논란 지역인 용인분회에서는 해당 지역의 전체 개원의 196명을 대상으로 반대 서명운동을 추진했으며 이중 189명이 서명에 참여하는 등 지역 개원의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분회 이일성 회장은 "용인지역은 이미 치과의료기관이 포화상태에 놓은 지역으로, 10~15분 거리에 이미 대형병원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기에 추가적인 치과병원 설립이 전혀 필요치 않다"며 "단국대 측에서는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분원설립을 추진하면서 개원의들과의 어떠한 논의의 장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개원가와의 협의 등 최소한 노력도 없어

김욱 치무이사는 "기존 원광대에서 산본 병원을 설립하면서 교육 병원으로서의 요건을 구비하고 지역 개원가와 꾸준히 협의를 진행하는 등 최소한의 노력을 보였던 선례가 있다"며 "하지만 그렇게 시작한 산본병원조차 최근 영리 추구 행위로 지역 개원가와 말썽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는 단국대 죽전병원 설립은 더 큰 문제를 유발할 것이 자명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단국대 죽전치과병원 설립 문제와 관련해 경기도치과의사회(회장 양영환)는 협회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키로 이미 총회에서 의결한 바 있으며 지난달 24일 치협 대의원총회에서도 해당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향후 치과대학병원의 무분별한 분원설립 문제는 용인지역을 벗어나 치과계 전체 문제로 확산될 예정이다.

당장 이와 관련 이미 존재는 했지만 유명무실했던 치협 치과병원분원설립관련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영섭)가 오는 7일 재개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단국대 죽전치과병원 및 서울대치과병원 관악분원 설립 건 등에 대한 대책 마련 및 재발방지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설립저지 특위 나승목 간사는 "개원가에서는 치과병원 분원 설립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닌 치과대학병원으로서의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않는 무분별한 설립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치과대학병원들이 무분별한 영리추구적 분원설립 보다는 지역 개원가와의 합당한 논의과정을 거쳐 개원의와 치과병원이 상생하고 바람직한 의료문화를 정착하는데 일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원석 2010-05-12 01:38:05
글쓴 기자분께는 죄송 하지만 글 내용이 주민인 저로써는 전혀 공감이 되질 않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병원을 만드는것에도 다른 병,의원들과의 협의가 필요한것인가요?? 질좋은 서비스와 의원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고난이도의 시술을 좋은장비와 우수한 인력이 제공할 수 있다면 주민입장에서는 여러개의 치과 병,의원들보다 한개의 제대로된 치과 병원이 훨씬 좋은거 아닙니까?? 밥그릇 걱정되시면 경쟁우위를 확보하십시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