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하면 뭐하나? 정부당국은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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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하면 뭐하나? 정부당국은 모르는데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0.06.0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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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성 박사 “연구결과물 확산체계 확보 시급”…치의학포럼 등 다양한 부대사업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호성 부연구위원이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소(이하 정책연구소) 발전을 위해 “연구 보다 그 연구 결과물의 확산체계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신호성 박사는 지난 27일 오후 7시부터 치과의사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정책연구소 제2회 정책포럼에서 지정토론자로 나와 이와 같이 정책연구소 발전방안을 밝혔다.

▲ 신호성 박사
신호성 박사는 “최근 의료산업 발전 현황을 살펴보면, 의료산업 발전율 보다 치과의료산업의 발전 속도가 매우 크고, 전체 의료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사실(연구결과)을 우리만 알고 있고, 정작 알아야 할 복지부는 모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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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치과산업이 전체 의료산업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크지만, 정부가 R&D 지원예산을 치과산업을 위한 연구에는 소액만 투자하고 있다”는 게 신 박사의 입장.

연구인력 보다 연구지원인력이 더 중요

신 박사는 “기존 연구소의 활동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영역은 연구 결과물의 확산체계 미흡과 저조한 배포·확산 실적”이라며 “필수 혹은 선택 배포기관에 대한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정책연구소는 2008년 1월 출범 이후 어떠한 연구용역을 몇 건이나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외부 언론에 공개한 바가 없다. 단지 특별한 연구용역 결과물을 치협 기관지인 치의신보에만 ‘특종’ 식으로 몇차례 게재했을 뿐이다.

신 박사는 “연구결과물의 게시 및 홍보가 적극 이뤄지지 못했으며, 연구 결과물 발표회 등 연구 성과를 알리고자 하는 노력도 부족했다”면서 “정책연구소 인력 확보에서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정책을 생산하는 연구원보다는 연구보고서의 질을 높이고 연구 결과를 홍보해 연구소의 운영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자질을 갖춘 연구지원 인력의 확보”라고 주장했다.

특히 신 박사는 “치협 산하 연구기관이라는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연구사업의 투명성 확보는 정책연구소 운영의 기본조건이 돼야 한다”면서 “연구과제의 공모, 심사위원의 선정 및 과제의 심사절차, 보고서 제출 및 평가를 포함하는 보고서 질관리 등에서 투명성이 필요하다”며 한단계 발전된 모습을 주문했다.

포괄적인 부대사업 뒷받침 돼야

독립적 운영체계 확립을 위해 재정 확충 및 안정화와 함께 집담회, 간담회, 토론회, 자문회의 등 활동 다각화를 꾀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신 박사는 “연구용역 사업과 함께 출판사업 등 활발한 부대사업을 수행해 연구소의 위상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치의학계에 이슈화된 정책들을 주제로 치의학포럼을 상시적으로 개최해 치과계 여론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특히, ‘치의학포럼’과 관련 신 박사는 “구강정책 뿐 아니라 치과경영, 치과산업, 치과의료 질관리, 치과의사의 직무 스트레스 등 치의학의 모든 분야를 포괄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베스트셀러 저자나 사회지도층 인사를 초청하는 간담회 등의 부가적 형식도 함께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 박사는 “다른 부대사업으로 고려될 수 있는 것은 치의학포럼지 발간”이라며 “치의학포럼지는 치의학포럼을 뒷받침하고 연구용역사업과 연구소 활동으로 산출된 주요정책을 발표하며 연구소를 적극 홍보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피력햇다.

이 밖에도 신 박사는 정책연구소 위상 강화를 위해 국내외 치의학 정책과 관련된 교류사업을 정책연구소가 주도하는 한편, 외부와의 교류도 확대해, 치의학의 외연을 넓히는 것도 중요함을 강조했다.

연구활동! 독일치의학연구소 참고 필요

한편, 정책연구소가 ‘어떤 연구들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신 박사는 “특정분야에 깊이 천착하기 보다는 치과의료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 내용을 담아야 한다”면서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연구분야나 독일치의학연구소(이하 IDZ)의 연구사업 주제범위는 참고가 될 만하다”고 말했다.

신호성 박사가 제시한 독일치의학연구소의 연구사업 주제범위를 살펴보면, 치과진료와 구강병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및 행태를 연구하는 ‘행동치의학’, 치의학에 있어서의 인체공학적 접근 등 치과의사와 치의학에 대한 사회학적 인문학적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구강역학의 경우 구강보건사업보다는 ▲여성과 구강건강 ▲치아발거의 주요인 ▲구강병 위험군의 특성 ▲치과의사와 관련된 직업병 연구 ▲치과의사와 스트레스 등이 연구된다.

이 밖에도 IDZ는 ▲치과개업의 경제학 ▲치과개업시 자본금의 변화 ▲개업의 형태 변화 ▲치과경영분석 ▲외국의 치과수가구조 ▲치과의료시스템의 구조 및 역사 등의 연구들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 박사는 “정책연구소는 구강의료정책의 범위를 넘어 치과의사를 중심에 둔 다양한 주제 및 분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면서 “이는 정책연구소가 국내 유일무이한 연구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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