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으로도 세계가 주목하게 만들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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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으로도 세계가 주목하게 만들 터”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0.06.0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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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김명진 3대 병원장…‘연 6% 성장’·‘교육·연구 중점지원’ 다짐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이 ‘특성화된 치과진료’를 바탕으로 한 일선 개원가나 종합병원 치과 등과의 차별화를 통해 국가중앙공공치과병원으로서의 면모를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또한 수익이 교육과 연구, 공공의료에 재투자될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마련, 지난 6년간의 외적 성장에 걸맞게 질적으로도 세계가 주목하는 치과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공식 임명, 임기를 시작한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이하 병원) 김명진 신임 3대 병원장은 지난 8일 오전 11시 치과전문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와 같이 향후 3년간의 병원 운영 방향 및 포부를 밝혔다.

김명진 병원장은 “병원은 6년 전 독립법인화 당시 대내외적인 우려와는 달리 재정·운영 면에서 안정화를 이뤘고, 외형 면에서는 세계가 주목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면서 “4년간의 병원 진료처장, 2년간의 서울시립장애인치과병원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효율을 더욱 극대화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김 원장은 “병원의 핵심역량과 새롭게 조성된 병원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국제적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며 “진료특성화를 추진하고 성과관리체계 심화, 정보화 전략, 창의적 인재관리체계 구축 등을 통해 매년 ‘6% 이상’의 수익 증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진료특성화’와 관련 김 원장은 “구강암센터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고령화 사회에 맞게 노인구강클리닉을 활성화 할 것”이라며 “심한 악골 퇴축, 악안면기형 등 모든 진료과에서 개원가에서는 힘든 특성화된 진료로 차별화 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특히 김 원장은 “지난 6년간 병원환경개선사업으로 외적인 성장을 충분히 이룬 만큼, (분원 설립 등) 새로운 사업을 벌리기 보다는 내실을 다져 질적 성장을 이루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수익이 교육과 연구, 공공의료에 재투자될 수 있도록 선순환구조를 개발 정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김 원장은 “의료 소외계층 및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구강보건사업을 적극 벌여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며 “국내외 봉사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대기업들의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적극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김명진 신임 병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축하드린다. 간단히 소감 한말씀.

장영일 초대 및 2대 병원장이 너무 많은 일을 해놨기 때문에 진행 중이 사업들을 잘 해나가야 겠다는 부담감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독립법인화 이후 지난 6년간 병원은 외적으로 많은 성장을 했는데, 이제는 ‘내실을 기하는 시기’라 생각한다. 독립 당시 떠안은 빛을 비롯해 외적 성장으로 인해 발생한 비용들을 임기 중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하겠다.

또한 최근 치과계가 침체기를 맞아 개원가에서는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우리 병원도 예외는 아니다. 침체기를 극복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경영의 효율화에도 주력하겠고, 교육과 연구 활성화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임기 중 새롭게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

지금까지 외적인 성장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 왔고, 너무 많은 사업들을 진행했다. 지금은 숨고르기를 할 시기라 생각한다.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 보다는 지금까지 벌인 사업들을 잘 유지해 나가고, 내실을 다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형 면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는데, 진료와 교육, 연구수준도 질적 도약을 이뤄 세계가 주목하게 만들어야 하고, 이에 총력을 다 할 것이다.

6% 수익을 내겠다고 했는데?

진료와 교육, 연구 활성화를 위한 지원, 공공기관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한 투자 등을 위해서는 어찌됐든 경영이 잘 돼서 수익을 내야 한다.

각 과별로 개원가나 타 종합병원 등에서는 하지 못하는 ‘특성화된 진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나갈 생각이다.

왜 6% 인가?

독립법인화 이후 매년 6%씩 성장해 왔었다. 하지만 2008년부터 경기침체로 하향곡선을 그었다. 다시 6% 이상의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특성화된 진료로 승부하겠다고 했는데?

예를 들면 임플란트의 경우 심는 것은 이제 대부분의 치과의원에서 다 한다. 그러나 주위염 등 식립 후 발생하는 후유증 치료에 대해서는 생소해 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듯 임플란트 후유증 치료, 심한 악골 퇴축, 악안면기형, 구강암 등 개원가에서 하기 힘든 진료를 활성화 할 것이다.

즉, 각 과마다 고난이·고부가·고수익 진료 중심의 특성화 전략과 심미수복치료, 악기형교정 및 수술, 임플란트 수복 분야의 전문 진료 활성화로 수익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다.

특히 병원 입원환자의 절반 이상이 구강암 환자인데, 암 절삭 이후 심미수복에 이르기까지 장기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병원에 구강암센터가 있긴 하지만, 사실 활성화되진 못해 왓다. 앞으로는 구강암센터를 발전시켜 구강암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치료 및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만큼 노인클리닉센터도 보다 전문화·활성화시킬 것이다.

관악분원 등은 계속 추진할 생각인가

관악 첨단치과의료센터는 2004년부터 추진해 왔던 사업으로 이제는 결실을 맺는 단계에 와 있다. 그러나 아직 장소, 지자체 허가, 개원가와의 마찰 등 여러 문제가 얽혀있다. 모두 심도 깊게 검토해서 모두가 윈윈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오산분원의 경우는 서울대병원이 주도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산시장이 바뀌면서 계속 추진될지도 불투명하고, 추진되도 서울대병원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추진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현 시점에서 우리가 뭐라 말하기는 힘들다.

AGD 수련의 요구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AGD 수련을 하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 임상교육이 더욱 침해를 받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써는 할 의향이 없다.

연세대치과병원처럼 별도의 통합진료과를 설치하면, 학생 임상교육 침해라는 문제를 해소할 수도 있겠지만, 별도로 교원을 선발해야 하는 등 비용이 발생한다.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6% 수익을 다짐했는데, 수익은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

노후화된 장비교체, 소외계층 무료진료사업 확대 등 공공의료 강화에 쓸 것이다. 이 밖에도 공공구강보건 인력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구강보건중앙연수원 설립’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라는 특성에 맞게 봉사활동을 확대해야 하지 않나?

병원의 수익으로 봉사활동을 현재보다 더 확대하기는 힘들다. 현재 캄보디아 무료진료봉사활동을 진행 중인데, 이를 신한은행이 후원하고 있다. 이처럼 각종 봉사활동은 대기업의 후원을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하다.

프로젝트를 잘 만들어서 대기업들의 후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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