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제3부 여성박물관
본 연재글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연재글 첫회부터 읽기를 당부드립니다. (편집자)
25『베트남전쟁 당시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갔었다. 감옥에서 운이 좋게 살아나와도 제대로 제 몸을 갖고 나온 사람이 드물다. 감옥 문이 열린 날 대부분 수감자들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온다.
이 사진은 굉장히 유명한 사진이다.
열네 살 소년이 어머니에게 잠깐 나갔다 온다고 하고는 사라졌다. 이 사람이 20년이 넘고 30년이 되도록 어머니에게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어머니는 감옥의 문이 열리는 날마다 감옥을 찾아다니며 아들을 찾았다. 이쪽 감옥이 열리면 이쪽 감옥으로, 저쪽 감옥이 열리면 저쪽 감옥으로 수십 년 간 그러니까 베트남에서 유명인사가 된다. 이 어머니를 쫓아다니는 파파라치가 생길 정도였다.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을 감옥에서 나오는 것을 어머니는 발견했다. 이 어머니를 쫓아다니던 사진기자가 바로 이 장면을 찍은 것이다.』
배에서 길러 산고를 치르며 낳아 기른 어머니가 아니라면 어릴 때 헤어져 수십 년 지난 모습을 단박에 알아내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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