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안된 휴먼브릿지 ‘과대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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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안된 휴먼브릿지 ‘과대광고’ 논란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0.06.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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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철학회 “모든 케이스에 우수한 것처럼 홍보 말라”…신의료기술 인정 못받은 술식

“국민들에게 모든 케이스에 100% 다 우수한 것처럼 홍보하려면 임상논문 등 근거를 제시해라!”

국내 치과보철학문의 최고 권위집단인 대한치과보철학회(회장 이재봉 이하 보철학회)가 공식적으로 휴먼브릿지를 비판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보철학회는 지난 22일 청담동 모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휴먼브릿지가 부분적으로는 사용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모든 케이스에 100% 다 적용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보철학회 유동기 공보이사는 “휴먼브릿지가 부분적으로는 사용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100% 다 적용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면서 “심미적으로 우수하지도 않고, 치주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적용할 수 있는 증례가 거의 없다고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특히. 보철학회는 휴먼브릿지가 치과계 전문지 뿐 아니라 일간지 등에 광고를 하면서, 대국민을 상대로 획기적인 신의료기술인 것처럼 홍보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유 이사는 “수명이 짧다. 제한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제대로 설명하고 시술을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홍보하려면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는지, 관련 논문이 있느지 등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l

그러나 휴먼브릿지는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이하 평가위)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조차 못받은 치료행위이다.

치협 관계자에 따르면, 휴먼브릿지와 유사한 술식인 투키브릿지의 경우 평가위에 신의료기술로 인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평가위는 ▲문헌적 근거 부족 ▲높은 시술 실패율 등을 이유로 “과학적 근거가 없어 검토할 가치도 없다”며 기각한 바 있다.

휴먼브릿지의 경우 평가위에 신의료기술 인정 신청도 하지 않은 상태다.

휴먼브릿지 판매업체인 (주)메디파트너는 보철학회지 영문판에 실린 연세 치대 이근우 교수의 논문을 ‘임상적 검증’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유 이사는 “해당 논문은 3개의 케이스 유지력만 테스트한 내용”이라며 “논문에 실린 실험 결과만 갖고 임상에 적용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한 논문”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보철학회 회장인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이재봉 교수는 최근 보철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휴먼브릿지의 문제점을 제시했다.

이재봉 회장은 “수없이 많은 비슷한 증례가 보철학회 학술대회에 발표됐으나 이를 대단한 발명이라고 여기면서 발표한 분은 없었다”며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어 회원 여러분들이 현혹 되지 않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회장은 “치아는 Cervical area(경부)에 힘을 집중적으로 받으므로 이 부위 위에 있는 치관은 삭제해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대합치가 정출되었을 때, 협설로 나왔을 때 건전치 삭제는 치료를 위해 수시로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piece로 되어 있는 휴먼브릿지는 tensile strength(잡아 늘이는 힘)과 shear strength(빼는 힘)에 약하다”며 “마치 돌반지나 팔지가 원이 아니고, 중간에 끊어져 있는 반지나 팔지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회장은 “Overhanging margins(위에 걸리는 여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2차적인 충치 감염’이 우려 된다”면서 “Undercut을 이용한다 하는데 이는 건전치나 가능한 것이고 치주 질환에 이환되면 저절로 탈락될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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