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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수인들이 다투는 소리를 듣다"[기획연재]제3부 여성박물관
송필경 | 승인 2010.08.06 13:44

 

본 연재글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연재글 첫회부터 읽기를 당부드립니다. (편집자)


   
 
  ▲ 쓰레기 소각장에 버려진 수감자 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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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은 감옥에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다. 고문으로 살아오지 못했다.  그런 사람들은 쓰레기 소각장으로 버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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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감옥에서 태어나 감옥에서 자란 아이들이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수감되어 감옥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애들이 잘 자라 굉장히 훌륭하게 된 사람이 대부분이다. 웨 티 떵 베트남 관광국 총국장… 이런 분들이다.

‘감옥문을 열던 날’이라는 반레 선생의 시가 있다.

전쟁이 한창인 1973년에 미군이 워낙 열세니까 양쪽이 합의를 해 감옥 문을 하루 여는 날을 정했다. 감옥에서 자란 아이들이 처음으로 감옥 밖 세상에 나오게 된다.

‘감옥 문을 열던 날’ 아이들이 처음으로 물소를 보게 된다. 물소가 너무 크니까 아이들끼리 싸운다. 저건 물소야, 아니야 코끼리야 라며 서로 우긴다. 그걸 엄마들이 담벼락에 서서 보면서 아이들이 너무 웃기니까 입으로는 웃는데 눈에서는 눈물이 흐른다는 것이 시의 내용이다.』

   
 
  ▲ 감옥에서 자라난 아이들  
 
“적들이 감옥 문을 잠시 연 날
두 살배기 다섯 배기인 수인들이
햇빛 속으로 엉금엉금 나왔다
담장 밖 풀을 뜯는 물소 한 마리
아이들이 다툰다. 저건 코끼리야
담장에 기대앉은 여자 수인들,
저마다 웃음이 터지네
볼에는 눈물이 가득 흐르네”

반레 선생의 「꼬마 수인들이 다투는 소리를 듣다」라는 시다.

임신한 채 수감된 여죄수들은 감옥에서 아이를 낳고 길러야 했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수인이었던 아이들은 이날 태어나서 처음 감방 밖 햇빛 속으로 나왔다. 물소를 보고 코끼리라고 다투는 ‘어린수인’들을 감옥 담장에 기대앉아 바라보는 어머니들의 웃음과 눈물을 그린 것이다.

 

송필경  spk1008@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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