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치과계 전시문화 이대로 좋은가?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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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치과계 전시문화 이대로 좋은가? ②
  • 조규봉 기자
  • 승인 2004.12.13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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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전시부스비, ‘이대로 좋은가?’

▲ 지난 9월 초 개최된 KDX 2004는 부스비 190만원으로 잉여금 1억원을 확보했다
얼마 전, 여의도의 한 치재업체는 어느 작은 기념식에 1백만원이라는 부스비를 내고 참가했다. 해당업체 관계자는 기자에게 “큰 학술대회도 아니고 작은 기념식인데 너무 터무니없는 부스비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당일 기념식 참가 인원이 많아서 어쩔 수 없다는 주최측의 해명이 더 어이없다”고 말했다.

작은 기념식에 1백만원이라는 부스비, 요즘 같은 불황 속에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또 참석인원에 따라 더 커질 수도, 적어질 수도 있다는 부스비, 주최측이 책정한대로 말 한마디 못해보고 내야하는 부스비, 과연 치재업계에선 언제까지 쉬쉬하며, 들러리만 설 작정인가?

물론 마켓 수요가 점쳐지는 한도 내에서는 주최측이 원하는 부스비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지만, 어쩔 수 없이 업계 고객인 주최측의 뜻에 따라야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하지만 이제는 무언가 변화해야한다는 것이 저마다의 생각이다. 언제까지 구조적 특수성 속에 지낼 수는 없는 일이다.

비싼 전시비용, 결국 최종소비자의 의료비만 증가시키는 꼴

현재 전시부스비는 큰 학술대회의 경우 장치비 및 기타 비용, 인건비, 부가세 등을 포함하면 한 부스당 400만원이 훌쩍 넘는다.

5개 이상의 부스로 참가할 경우 그 금액은 천만원 대를 넘어가게 된다.

지방 전시회의 경우 이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보통 한 부스당 70만원에서 150만원 안팎이다. 소규모 세미나 및 학술대회 또한 마찬가지의 수준이다.

해외전시회의 경우 밀라노 4천유로, 두바이 4천불, 모스크바 6백만원, 상해, 일본, 독일 IDS, 싱가포르 IDEM 등 평균적으로 3천5백불 정도, 한국시세로는 3백8십만원선이다.

부스비만으로 봤을 땐 국내나 해외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재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부스비는 한국의 경제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며 “한국 경제상황에 맞는 적정 수준의 부스비가 있음에도 주최측의 과도한 욕심이 낳은 결과”라고 일축했다.

그들은 또 “결국 과도한 부스비는 치과재료와 장비비의 원가에 부가되어 1차 소비자인 치과의사에게 그 부담이 돌아갈 것이고 최종 소비자인 국민에게 부담될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추가된 의료비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소리다.

하지만 상황이 이러한데도, 전시주최측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2005년도 전시준비로 바쁠 뿐이다. 이미 학회나 단체에선 2005년도 학술대회 및 전시회를 위해 치재업체들에게 부스 참관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부스비 또한 위에서 언급한 금액선에서 이루어진다.

코엑스서 열리는 KDX 부스비는 겨우 190만원
 
헌데 이상한 것은 KDX의 경우 목 좋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시비용이 비싸다는 코엑스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는데도 부스비가 고작 190만원, 장치비를 포함하면 220만원선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타 학술대회를 통해 개최되는 전시회는 다르다. 개최장소도 참가자들이 얼핏하는 말엔 ‘별로’라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목 좋은 코엑스보다 배가 비싸다.

결국 주최측 배불리기에 전시부스비가 그대로 쓰이게 된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개최장소가 코엑스보다 누추(?)한 곳이라면, 당연히 부스비는 저렴하게 책정돼야 맞을 것이고 KDX의 부스비보다도 더 저렴해야한다는 것이 정확한 말이겠다.

더군다나, KDX의 경우 1억여원이라는 잉여금을 확보했다. 학술대회를 하지 않으면 전시비용은 1부스당 1백만원이라면 족하다는 것이 조직위원회의 말이었다.

이미 결론은 나왔다. 터무니없는 전시부스비는 결국 주최측을 살찌우는 데만 쓰인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식이라면 조만간 업계에서 단순한 ‘들러리꾼’은 되지 않겠다는 판단도 설 것이다.

물론 위와 같은 전망은 최악의 상황에 맞춘 것이다. 그럴리야 있겠느냐마는 적어도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없잖아 있다는 얘기인 것이다.

전시부스비, 정말이지 이대론 안 된다. 결국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묘안만이 최선책일 텐데, 아직 문제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실마리를 찾는데 모두가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또한 하루 빨리 주최측들은 일방적인 전시부스비 책정 관행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며, 이론으로만 국민구강건강 향상에 앞장 설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하는 실천적 大人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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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2004-12-14 10:18:33
도저히 안되겠군......

지금껏...우리는 열심히 진료해서 결국 주최측에게 퍼다주는 식이었군...

경기도 어려운데, 적정수준만 받지 .....

호화스럽게 재밌게하는 것도 우리 만의 전시회 묘미인것 같지만, 해외전시를 보면 우리같이 이벤트를 하고 특판을 한다는 것등의 행사는 몇군데에 지나지 않은 것 같든데...

아침에 일찍 건치에 들어와서 물끄러미 기사를 읽다가 이런저런 생각들어 몇자 끄적여 봤네여...

줄입시다. 전시비...그렇게 되면 결국은 재료장비값 낮아질것이고 우리는 과잉진료 안해도 될 것이고..

안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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