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병리학분야 변방 아닌 리드국으로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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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병리학분야 변방 아닌 리드국으로 거듭"
  • 박은아 기자
  • 승인 2010.08.18 2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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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10 세계구강악안면병리학회(IAOP) 김진 조직위원장·이종헌 총무이사

▲ 김진 조직위원장(우측)과 이종헌 총무이사
국내 치과계 첫 국제학술대회다

IAOP 준비할 때는 치과계 최초라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준비를 마친 후 따져보니 치과계에서 국제규모의 학술대회를 치른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대한구강악안면병리학회 차원에서 오랫동안 준비해 개최한 행사인데 치계 최초라는 타이틀까지 갖게 돼 영광이다.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하려고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세계 학회에 나가면 우리가 발표하는 연구 수준이 매우 높은데도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에 밀려 제대로 발표할 기회조차 갖기 힘든 상황이 늘 안타까웠다. 우리 세대는 제대로 못했지만 다음 세대들은 그런 대접을 받지 않길 바란다.

국제대회를 치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IAOP를 한국에서 유치함으로써 우리의 연구 수준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구강병리학분야에서 변방이 아닌 리드하는 국가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에 학회원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IAOP 유치가 결정되기까지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전부터 국내 구강병리학회 행사 때 늘 IAOP 회장을 초청해 국내 연구 수준 및 학술대회를 직접 소개했었다. 특히 코엑스 등 주요 행사장과 시설 등을 보여줌으로써 세계학회를 치를 만한 능력과 여건이 된다는 점을 어필했었는데 이런 점이 좋게 평가 받은 것 같다.

특히 최근에 좋은 성과를 낸 김연아 선수나 월드컵 대표팀들의 선전으로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사실 우리도 잘 모르는 나라나 이미지가 안 좋은 나라에서 학회를 열면 잘 안 가게 되지 않나(웃음)

5일이나 되는 긴 일정에 회원들이 많이 참석할지 고민했을 것 같다

이렇게 긴 학술대회는 준비한 적이 없어 고민이 많이 됐다. 하지만 결국 회원 참여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듣고 싶은 강연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국내외 대표 연자들을 초청해 고루 배치하고 참여율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도록 매일 하나씩 빅 강의를 전면에 배치했다. 또한 특정 국가가 아닌 다양한 국가에서 연자를 초청해 자국의 연자를 보기 위해서라도 학술 강연장을 찾도록 유도했다.

다행히 노력한 만큼 강연장이 가득 차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업체 부스를 따로 받지 않는 등 기타 수입이 없었음에도 참가비만으로 흑자가 나올 정도로 회원 참석률이 매우 높았다.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본 소감이 어떤가

그동안 성공적인 학술대회 개최를 위해 조직위원들이 엄청난 희생을 보여줬다. 워낙 자주 보고 함께 일하다보니 마치 한 가족같은 느낌이다. 다른 사람들의 힘을 구하기 보다는 교수들이 실험실을 잠정 휴업할 정도로 시간을 할애해 하나부터 열까지 실무를 맡아 진행했다.

하다못해 참가신청을 받고 연락하는 업무까지 대행사에 맡기지 않고 직접 다 해냈다. 일할 때는 너무 힘들었지만 이렇게 행사를 치르고 나니 무척이나 뿌듯하다.

이번 IAOP 유치로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이를 지속해야 할텐데

현재 IAOP와 엇갈려 격년을 개최되는 아시아구강악안면병리학회에서도 한국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세계 무대에서 국내 구강악안명병리학 연구 수준을 꾸준히 소개하고 국내 수준을 더욱 업그레이드 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이와 함께 세계에서 높아진 국내 구강병리학 분야 위상만큼 국내에서도 인정해 주길 바란다. 구강병리학 분야가 임상 분야에 비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데 제대로된 치료 게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진단이 선행되야 하는 만큼 구강병리학 분야도 똑같이 중요한 분야라는 것을 인식하고 함께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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