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를 가로막고 선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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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를 가로막고 선 할머니
  • 송필경
  • 승인 2010.09.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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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제3부 여성박물관

 

본 연재글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연재글 첫회부터 읽기를 당부드립니다. (편집자)

▲ 탱크를 가로막고 선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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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할머니는 아주 유명한 분이시다. 1966년에 한국군 양민학살의 90%가 일어났다. 주둔지를 결정하면 주변 마을을 탱크나 불도저를 동원하여 전략촌으로 소개시킨다. 이때 마을 사람들은 ‘우리 못 간다. 1mm도 못 움직인다’라는 투쟁을 한다. 이 할머니가 마을에 탱크가 못 들어오게 마을 입구에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다. 이 할머니가 그렇게 무서웠다고 한다. 이 마을에는 결국 탱크가 들어오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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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 징병하여 배에 실을 때 군인 아내나 어머니들이 징병 못해 가게 막는 투쟁이다.
1930년대 고무농장 여성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는데 요구 사항은 ‘수유할 시간을 달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최근에야 수유시간을 달라고 하는데, 베트남에서는 여성 운동이 참 빨랐다는 생각이 든다. 1913년 베트남 최초의 여성신문과 잡지가 나온다.』

오후 약 2시간이란 시간이 지났다. 곧 박물관 문을 닫는다고 한다. 우리는 수많은 사진 중 극히 일부만 본 것이다. 베트남에는 유관순 정도의 애국지사는 한 마을에도 수백 명 정도는 있는 것 같았다. 숭고한 여성역사에 숙연할 수밖에 없었다. 이 여성박물관은 한국 관광객이 거의 다녀가지 않는다고 한다. 구수정 선생을 굳이 찾는 이들을 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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