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의료지원은 커녕 아무 활동도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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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의료지원은 커녕 아무 활동도 안한다."
  • 전성원
  • 승인 2004.12.20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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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라크 외과의사 하이셈 박사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열린 '부시·블레어·노무현 전범 민중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이라크인 외과의사인 하이셈 박사가 지난 17일 보건연합 송년의 밤에 참석, 적극적인 국제 의료지원 동참을 호소했다. '적신월사'라는 단체에 소속돼 진료 및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하이셈 박사는 영국에서 유학하다 전쟁 후 이라크로 들어가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간단히 그를 인터뷰 했다.
편집자

현재 의료 상황은 어떠한가?
의약품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간단한 것들조차 부족한 상태다. 특히, 마실 물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 오염이 심각해 이라크 2개의 큰 강에 생활하수가 그대로 배출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인성 질병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전기가 부족해 촛불을 켜놓고 수술을 하는 상황이며, 병상도 부족해 병원 바닥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실정이다.

외부의 의료지원은 되고 있나?
팔루자에 2개의 병원이 있는데 전쟁으로 파괴됐다. 때문에 적신월사 의사들이 팔루자로 들어가려 했는데, 이를 미군이 막았다. 미군은 적신월사 뿐만 아니라 모든 외부 지원을 통제해 팔루자 지역은 6주간이나 아무런 의료 지원 없이 방치돼야 했다.

팔루자에서는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했고 2주에 걸쳐 6000명이 점령군에 의해 살해됐다. 이런 일들은 나자프나 알 사드르 등 어디서나 일어나고 있다.

한국군이 의료지원, 복구지원활동은 잘 하고 있는가?
한국은 이라크인의 안전을 위하고 이라크의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병한다고 들었지만, 한국군은 그런 활동을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

한국군이 파병된 아르빌은 이라크의 북부지역으로 쿠르드인들이 살고있는 지역이다. 이곳은 15년간 이라크와 분리되어 통치되어왔다. 다른 사람들이고 다른 시스템이고 심지어 지도자도 따로 뽑는다. 그들은 이라크인이 아니다.

이라크인을 돕지도 않으면서 왜 이라크를 돕는다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이라크인을 도우려면 바그다드, 나자프로 내려와 활동해야 하지 않나?

우리는 전쟁에 참여한 미국, 영국, 일본, 한국 모두 똑같이 본다. 모두 이라크를 파괴하고 이라크인을 죽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부와 그 국민은 다르게 본다. 한국정부는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인 자체를 미워하진 않는다.

전범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는데 한국군도 전범으로 생각하는가?
전쟁에 참여한 모든 군대는 똑같이 본다. 모두 전범이다.

전쟁은 그 자체가 비극이다. 파병하는 것은 이라크인을 죽이고 고통받게 하는 행동이다. 이라크인의 고통을 줄이는 방법은 전쟁을 끝내고 점령을 끝내는 것이다. 

보건연합이 의약품을 전해주고 진료도 했었다. 그 진료소가 궁금하다.
직접 가보진 않았다. 그러나 그 진료소는 아직 운영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 진료를 받고 운영자들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들었다. 운영이 쉽지는 않으며 약이나 물자가 부족해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아직 운영되고 있다. 나도 그 진료소에 한번 들러 일하게 되면 좋을 것같다

한국 의료인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현재 이라크는 의약품이 매우 부족하고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심지어 뭐든지 써야만 하기 때문에 일부 유통기한이 지난 약들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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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2004-12-24 17:02:06
의약품, 식량 부족 등으로 죽어가고 있는 이라크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평화의료연대가 이라크까지 가야 할 것 같아 답답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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